2005년 4월 황우석 박사팀이 세계 최초로 복제에 성공한 개 스너피가 지난해 10세 생일을 지나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스너피를 복제한 연구진은 스너피 체세포를 이용해 스너피 주니어 복제에 나섰다.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13일 “스너피가 지난해 10세 생일 파티를 마친 이후 숨을 거뒀다”며 “현재 죽은 스너피 체세포를 이용한 스너피 주니어를 올 하반기 탄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복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너피 주니어의 복제는 스너피와 동일한 체세포 복제 방식으로 이뤄진다. 연구팀은 스너피의 체세포를 떼어내 액체질소에 냉동보관 중이며, 이를 핵을 제거한 암컷의 난자에 넣어 수정란을 만들 계획이다. 이 수정란을 대리모 역할을 할 암캐에게 착상시킨 뒤 태어나면 스너피와 똑 같은 유전자를 가진 복제견이 된다.
스너피는 열 살을 넘긴 만큼 복제동물이 일반 동물보다 수명이 짧다는 주장을 깬 사례가 됐다. 스너피는 아프간 하운드 종의 체세포를 복제한 수컷으로, 사람으로 치면 70세를 넘긴 셈이다. 연구팀은 스너피의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서울대(SNU)와 강아지(puppy)를 조합한 이름의 스너피는 10년간 서울대에서 살면서 2008년 다른 복제 암캐들과 인공수정을 통해 강아지 10마리를 낳았다. 이를 통해 복제견도 정상적인 생식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병천 교수팀은 국내 공항에서 활동하는 검역 탐지견 등 30여마리의 탐지견을 복제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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