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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국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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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국보 된다

입력
2015.04.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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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등이 소장한 3종

문화재청, 보물서 승격 지정 예고

국보로 승격할 예정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보물인 동의보감 중 규장각 소장본. 임금이 내렸다는 내사기(內賜記)가 보인다. 문화재청 제공
국보로 승격할 예정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보물인 동의보감 중 규장각 소장본. 임금이 내렸다는 내사기(內賜記)가 보인다. 문화재청 제공

한국을 대표하는 한의서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동의보감(東醫寶鑑)’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20일 조선 시대 동양 의술을 집대성한 동의보감(보물 1085호)을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해 지정한다고 예고했다.

동의보감은 어의 허준(許浚)이 조선 선조의 명령을 받고 당대 의관들과 협력해 1610년(광해군 2년) 편찬한 한의서다. 조선과 중국에서 유통되던 의학서적과 임상의학적 치료법을 종합해 25권으로 엮었다. 병에 대한 이론과 처방, 출전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의원들이 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쓰였다. 내외과질환과 유행병ㆍ급성병 등 잡병까지 합쳐 기록된 병의 총수는 1,136종이고, 이에 대한 처방은 4,208종에 이른다.

현재 보물로 지정된 동의보감은 국립중앙도서관, 한국학중앙연구원,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각각 소장한 3종으로 모두 1613년 동의보감이 내의원(內醫院)에서 처음 간행됐을 때 인쇄한 목활자본이다. 이외에도 동의보감은 국내외에 36종이 남아 있는데, 이들 중에는 중국과 일본에서 간행된 사례도 있어 동의보감이 동양의학의 필독서 반열에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보로 승격할 예정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보물인 동의보감 중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본. 문화재청 제공
국보로 승격할 예정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보물인 동의보감 중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본. 문화재청 제공

동의보감은 2009년 7월 유네스코 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한국적 요소를 강하게 지니면서도 일반 민중이 쉽게 사용 가능한 의학 지식을 편집한 세계 최초의 공중보건의서”라는 평가를 받고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특히 예방의학과 국가에 의한 공공보건의료라는 개념을 세계 최초로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위원회에 제출된 조사보고서는 “보물로 지정된 동의보감 3종은 동의보감 중에서도 드문 최초 간행본이기에 한국의학사와 서지학적 가치가 높다”면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는 등 문화재적 가치와 세계적 위상을 고려해 보물에서 국보로 높여 보호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한국의 기록유산 중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유산은 총 11개인데 이 중 보물은 동의보감 하나뿐이다. 직지심체요절과 조선왕조의궤,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이고 나머지 6개는 국보다. 민주화운동 기록물과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근현대 기록물이고,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어 국가문화재 지정이 어렵다. 조선왕조의궤는 현재 보물 지정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인현우기자 inhy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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