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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셉ㆍ마리아도 이방인… 이민자 포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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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셉ㆍ마리아도 이방인… 이민자 포용하라”

입력
2017.12.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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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전야 미사서 관용 촉구

“수백만명 강제로 고향 떠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바티칸=로이터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바티칸=로이터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난민ㆍ이민자를 향한 국제사회의 포용을 호소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 미사에 참석해 이민자의 삶을 만삭의 마리아와 남편 요셉이 베들레헴으로 떠나 아기 예수를 낳을 곳을 찾아 헤맨 여정에 비유했다. 교황은 “요셉과 마리아의 발자국에 수많은 다른 발자국이 숨겨져 있다”며 “우리는 오늘날 강제로 여행을 시작한 가족들, 선택하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고향을 떠나도록 내몰린 수백만명의 발자국을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기 예수 탄생을 처음으로 지켜본 목자들도 “사회 변두리에 살도록 강요 받고, 지저분하고 냄새 나는 이방인 취급 받았던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지금 많은 사람들이 이민 위기에 몰린 이유도 “권력과 부를 위해 무고한 피를 흘리게 하는 지도자들로부터 달아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은 무한한 자비로 이교도, 죄인, 이방인을 포용했다”면서 “누구도 세상에 자신들을 위한 곳이 없다고 느끼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사회적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자신이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이탈리아 부모 사이에 태어난 이민자 후손이다. 그는 2013년 즉위 이후 국제사회가 난민ㆍ이민자들에게 장벽을 세우지 말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 이날 미사에는 1만여명이 참석해 대성당 광장 안팎을 가득 메웠다.

교황은 25일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성탄절 공식 메시지를 담은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를 발표한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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