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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간 거래 B2B, 스타트업계 ‘퍼플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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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간 거래 B2B, 스타트업계 ‘퍼플오션’

입력
2016.09.2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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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의 거래로 대규모 고객 모집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아

B2C 고전하다 전환 후 성공도

신생 혁신 기업(스타트업) 도전을 꿈꾸는 이들은 대부분 사업 구상 초기부터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 모델로 방향을 잡곤 한다. ‘배달의 민족’, ‘여기어때’ 등 성공한 스타트업을 떠올리면서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만 뚝딱 만들어 놓으면 이용자가 모이고 돈이 벌릴 것이라는 환상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시장 변화나 유행에 따라 판도가 급변하고 모방 서비스도 쉽게 나올 수 있다는 위험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이 같은 ‘레드오션’을 피해 B2B(기업간 거래)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B2B 시장은 기업 문화 혁신 아이디어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데다 1건의 거래만으로 대규모 고객을 모집할 수 있어 스타트업계의 ‘퍼플오션’(발상의 전환을 통해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의 장점만을 취한 새 시장)으로 꼽힌다. 직장용 메신저 ‘잔디’를 내놓은 토스랩의 뒤를 쫓아 이스트소프트 등 중소기업뿐 아니라 기존 메신저 강자 카카오, SK커뮤니케이션즈까지 뛰어드는 현상 또한 이러한 기업 시장의 성장성을 방증한다.

기업용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을 운영 중인 스타트업 벤디스는 지난해 2월 7억원에 이어 올 7월 35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회사가 식권을 지급하면 직원이 구내 식당이나 제휴 음식점에서 결제하는 모든 과정이 식권대장 앱 하나로 가능하다. 부정 사용이나 누락 등 기업의 골칫거리를 해결하고 가맹식당 마케팅 효율도 높여준다. 벤디스는 이미 SK플래닛, 한국타이어 등 79개 기업과 1,000개가 넘는 중소 가맹점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B2C로 고전하다 B2B 전환 후 성공가도에 올라탄 경우도 눈에 띈다. 헬로월드는 2011년 국내 최초 배달 앱 ‘철가방’을 내놨다가 ‘요기요’, ‘배달통’ 등 경쟁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자 급격히 밀리기 시작했다. 이에 음식점에 초점을 맞춰 접수, 배달 및 배달 대행, 결제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B2B 서비스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8월 벤처 투자사 3곳으로부터 32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뒤 식자재 공동 구매, 소상공인 전용 금융 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B2C에 비해 문화 의존도가 낮아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점도 B2B 사업의 강점이다. 각 기업에게 최적화한 클라우드를 만들어 주는 ‘클라우드다이크’를 운영하고 있는 ASD테크놀로지도 지난 3월 미국 솔루션 유통기업 브라이트스타와 총판 계약을 맺고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을 늘리고 있다. 기업용 채팅 솔루션 개발사 센드버드는 통상 한달쯤 걸리는 채팅 프로그램 개발을 단 5일에 구현하는 기술로 실리콘벨리에서 주목 받는 스타트업이다.

최근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주문 서비스를 추가한 배달 앱 요기요 관계자는 “B2B 사업은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기 힘든 중소기업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다”며 “스타트업도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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