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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인재 영입 카드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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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인재 영입 카드로 맞불

입력
2016.01.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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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으로부터 입당원서를 전달받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으로부터 입당원서를 전달받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김한길 의원의 탈당 선언에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문 대표는 40대 초반의 모바일 게임 업계 대표 인사를 영입을 발표하고 ‘새 인물을 통한 물갈이’를 내세우며 맞불 공세를 폈다.

2박 3일 동안 경남 양산 자택에서 총선 대비를 위한 정국 구상을 마치고 이날 상경한 문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탈당에 대해 “새해부터는 오로지 단합의 길로 나가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 아픔을 우리 당을 더 새롭게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 측은 김 의원의 탈당을 어느 정도 예상했던 터라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문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문 대표는) 중진ㆍ수도권 의원들이 제시한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김한길 의원은) 받아들이지 않고 대표에게 물러나라고만 해오지 않았느냐”며 “당의 중심 인물이 떠나신 것이라 안타깝지만 마음이 떠나셨다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문 대표는 김 의원 탈당에 맞서 인재 영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모바일 게임 ‘뮤 오리진’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둬 상장주식 100대 부호 순위권에 오른 김병관(43) 웹젠 이사회 의장을 영입했다. 문 대표는 이날 김 의장 입당식에서 “표창원 전 교수가 정의를 상징한다면 김 의장은 혁신을 상징한다”고 추켜세웠다.

문 대표는 인재 영입은 물론 물갈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입당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우리 당 의원들이 출마 하지 않거나 또는 탈당해서 비는 지역에 대해서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서 대한민국 정치를 물갈이하고 우리당을 더 젊고 새로운 정당으로 만들어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 탈당 당시 “파도에 흔들리지만 가라앉지 않는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던 것에 비하면 이날 탈당한 김 의원을 향한 ‘물갈이’ 발언은 훨씬 강도가 센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30,40대의 젊고 각 분야에서 능력을 검증 받은 새 인물 여러 명이 입당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 논의를 통해 호남 출신 인사를 포함한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조기선대위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및 중진의원들의 추천에 따라 문 대표로부터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 받은 김부겸 전 의원은 “지역구(대구 수성갑)를 지키는 게 우선”이라며 일단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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