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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비 새는 틈 줄여라" 아파트는 궁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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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비 새는 틈 줄여라" 아파트는 궁리 중

입력
2014.04.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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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주민들은 올 초부터 매달 내는 승강기 유지비가 4,000원 가량 줄었다. 20~30층 높이의 이 아파트는 동마다 3대의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자동으로 중간 층으로 이동하는 분산대기방식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사람을 태우지 않고 이동하기 때문에 그만큼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연말 총회를 통해 이 방식을 해제하고 현재 멈춘 층에서 그대로 대기하는 방식으로 변경키로 결정했다. 그 결과 매월 2,000만원 가까이 나오던 전기료를 1,400만원까지 줄였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300가구 이상 의무관리대상 아파트의 관리비는 총 11조원. 서울의 경우 가구당 평균 관리비가 5년 새 30%가 증가해 20만원에 육박한다. 이 정도면 월세 임대료 못지 않은 부담이다. 치솟는 관리비 탓에 해마다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국토부에 접수된 아파트 관리를 둘러싼 민원은 1만1,323건에 달한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관리비의 내역조차 모른 채 매달 수십만원의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 아파트 관리비를 한 푼이라도 줄일 수 있는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비책을 정리해봤다.

젊은 보안요원이 최고?

아파트에는 보안요원들이 있다. 예전에는 '경비아저씨'라 불리는 50~60대 이상의 연령층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즘 새로 지은 아파트들은 20~30대 젊은 인력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 젊은 보안요원을 고용하면 보안이 철저한 인상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몸값이 더 비싼 데다 이직률이 높다는 단점도 있다. 아파트 관리비 가운데 일반 관리비나 경비비 항목의 대부분이 이들에게 지불하는 몸값인 점을 감안하면 반드시 젊은 인력을 고집할 필요가 있는지 재고해볼 만하다.

최근에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비상시 외부에서 출동하는 무인경비 시스템으로 운용하는 아파트도 느는 추세다. 택배물품 보관이나 주차정리 등의 부수 업무로 인해 당장 무인경비로 전환이 어렵다면 CCTV나 경보기 등을 보강해 인건비를 절감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주차장 조명이 너무 밝다면

인건비와 함께 관리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전기료다. 특히 2007년부터 공동전기 할증제가 시행되면서 공용설비가 많은 아파트의 경우 전기료 폭탄을 맞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파트 주차장은 내가 사는 아파트의 공용 전기료 사용이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가늠하는 하나의 척도. 주차장은 너른 면적에 비해 이용시간이 많지 않아 불필요하게 전기를 소모하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때문에 시간대에 따라 밝기를 조절하는 자동조절 장치를 도입할 경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형광등보다 설치 비용은 높지만 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아파트 로비에 대리석을?

아파트 관리비 가운데 비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은 수선유지비다. 주요 시설의 교체 및 보수에 필요한 금액인데, 이 과정에서 눈먼 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파트 로비에 대리석을 깐다거나 특별히 문제가 없는 외벽 도색을 새로 하는 등의 공사가 잦은 아파트의 경우 관리비 부과내역서를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아파트일수록 수선유지비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익원을 찾아라

최근 아파트들 사이에서는 엘리베이터에 광고 게시판이나 모니터를 운영하는 것이 인기다. 특히 일부 대기업은 모니터를 자신들의 비용으로 지원하고 수리, 관리를 맡아주면서 광고비까지 주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알뜰시장 개최나 보육시설 임대, 재활용품 판매 등도 짭짤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들이다. 특히 해당 관리사무소나 동대표들이 업체를 선정할 때 최고가 경쟁 입찰을 해서 가격을 높이고 있는지도 확인해볼 대목이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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