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18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4ㆍ13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청와대와 정부, 우리 당에 최씨가 영향을 미쳐서 들어온 사람들을 전부 찾아내서 모두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20대 총선 공천을 놓고 친박계와 갈등을 벌이다 공천장에 대표 직인 찍기를 거부하는 이른바‘옥새 투쟁’을 벌인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에서 최씨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선에서 국민공천제로 공천을 87%로 했는데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특히 비례대표 부분에는 전혀 손을 댈 수가 없었다”며 “그 내용은 제가 알 수 없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4ㆍ13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수장이었던 김 전 대표도 납득하지 못할 공천 내막이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돼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당장 이정현 대표는 이날 “말로만 그러지 말고 (최씨 영향으로 공천을 받은) 그런 인물이 있으면 검찰에 고발해서 조사 받게 하면 된다”고 반발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던 박명재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친박 지도부를 향한 퇴진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전날) 당 사무처 비상총회에서 이정현 대표 및 현 지도부의 사퇴와 비상시국회의 해체를 촉구하는 결의를 했다”며 “당의 사무처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강석호 최고위원, 김현아 대변인,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 오신환 홍보본부장, 나경원 인재영입위원장, 이상휘 대변인에 이은 7번째 당직 사퇴다.
이 대표는 이날 당직자들과 만나 “이미 12월 20일에 사퇴하기로 했는데 그때까지 당을 안정시키는 데 협력해야 한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 사무총장의 사퇴와 관련 “토요일과 일요일에 많이 설득해서 (사퇴 의사를) 번복하도록 부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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