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출전 좌절 긴 방황
예선전서 세계新 ‘화려한 부활’
김우진에게 이번 단체전 금메달은 각별하다.
초등 3학년 때 양궁을 하던 형을 따라 처음 활을 잡은 김우진은 1년 만에 충북소년체전을 제패하면서 ‘신동’으로 통했다. 고교 시절 김우진은 국제무대 데뷔전이던 2010년 국제양궁연맹(FITA) 월드컵 3차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계기록을 갈아치우고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 김우진에게 적수는 없었다. 올림픽 금메달도 따 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그러나 김우진은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후보 순위에 들었지만, 마지막 관문이었던 터키 안탈리아 월드컵 성적에서 밀려 최종 대표 3명에 들지 못했다. 김우진은 “4등으로 탈락한 뒤 슬럼프가 왔다. 전국체전에서 60명 중 55등을 할 정도였다”면서도 “다시 대표가 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동기부여가 됐다”고 좌절감에 방황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와신상담한 김우진은 마음을 다잡았다. 기량만 놓고 보면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이었기에 지난해 코펜하겐 세계선수권 남자 개인ㆍ단체전에서 2관왕, 리우 프레올림픽 개인전 1위를 차지하며 가볍게 세계 1위로 복귀했다.
김우진은 올해 4월 끝난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남자부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이번 대회 예선전에서 72발 합계 700점을 쏴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임동현(청주시청)의 699점을 뛰어넘는 세계신기록도 세웠다. 6일 단체전 우승으로 이번 대회 남자 양궁에 걸려있는 금메달 2개 중 하나를 차지한 김우진은 13일 개인전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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