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126. 1개월령 혼종견 루이스, 에반, 레오, 로라
그림 1 호기심 많고 활발한 강아지 레오와 루이스.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5월 경기 양평 한 버섯 농장이 폐업을 하면서 개를 버렸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어미 개가 새끼 한 마리와 함께 마을을 돌아다니며 밭을 파헤쳐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활동가들이 버섯 농장에 가보니 곰팡이가 핀 버섯이 가득한 농장 안에 어미 개가 줄에 묶여있었습니다. 제보자가 개와 새끼 강아지의 안전을 염려해 자신을 따르는 어미 개를 묶어 두었고, 강아지도 어미 주변을 떠나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활동가들은 두 마리를 구조해 ‘우리’와 ‘소원’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5월말 입소 당시 수의사는 ‘우리’의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했지만 임신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급격히 살이 찌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담당 활동가가 6월 중순 다시 의문을 제기했고 검사를 해 보니 네 마리의 강아지를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입소 당시에는 임신 직후여서 초음파 검사에 잡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동물보호센터 안에서 출산을 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어서 활동가들은 우리의 출산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지난달 4일 출산 당일 우리에게 북어미역국을 끓여 주는 등 우리와 강아지 네 마리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폈습니다. 덕분인지 네 마리 아가들인 에반(수컷), 루이스(수컷), 레오(수컷), 로라(암컷) 모두 오동통하고 건강하게 자랐습니다.
아빠 개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다 자라면 어느 정도 크기가 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활동가들은 6~8㎏정도로 자랄 거로 예상하고 있어요. 외모는 엄마를 많이 닮아 털이 보슬보슬하고, 벌써부터 애교를 부릴 줄 안다고 합니다. 우리와 강아지 4남매는 오는 19일 경기 남양주 반려동물복지센터에서 열리는 입양행사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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