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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통한 남북 평화 정착의 꿈 ‘민주ㆍ인권ㆍ평화 도시’ 광주서 물결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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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통한 남북 평화 정착의 꿈 ‘민주ㆍ인권ㆍ평화 도시’ 광주서 물결 친다

입력
2018.07.11 04:4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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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1년 앞

‘DIVE INTO PEACE’ 슬로건 걸고

北 선수단 참가ㆍ문화 교류 추진

 

지난 3월 광주를 방문한 국제수영연맹(FINA) 관계자들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주경기장으로 쓰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시설 점검을 하고 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지난 3월 광주를 방문한 국제수영연맹(FINA) 관계자들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주경기장으로 쓰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시설 점검을 하고 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D-367일.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를 슬로건으로 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올림픽(하ㆍ동계), 월드컵, 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5대 메가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국제행사다. 광주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민주ㆍ인권ㆍ평화 도시로서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린다는 각오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남북 화해 분위기의 물꼬를 텄듯 광주수영선수권대회를 남북 평화 정착의 모멘텀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조영택 사무총장은 10일 “내년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대회는 스포츠를 통한 화해와 협력 등을 통해 평화체제를 이루는 게 큰 목표”라면서 “북한 선수단의 참가와 남북 문화교류의 성사는 광주수영대회의 슬로건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계수영대회는 총 6개 종목 76개 경기가 광주와 여수에서 펼쳐지는데, 광주시와 대회조직위원회는 ‘저비용 고효율’ 대회로 치르기로 했다. 주경기장 등 주요 경기시설을 신설하지 않고 기존 시설을 증ㆍ개축하거나 임시 경기장을 설치해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경영과 다이빙 경기가 열리는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은 현재 3,290석인 관람석을 1만1,000석으로 증축된다.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워터수영 경기도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 2,000석 규모의 관람석과 운영실이 설치돼 치러진다. 또 아티스틱 수영과 수구, 하이다이빙이 경기가 열리는 광주염주체육관과 남부대 축구장, 조선대 축구장엔 각각 임시 수조가 설치된다. 조직위는 이들 시설 공사를 내년 4월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특히 2015년 7월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때처럼 도심의 노후 아파트를 선수촌(25개동 1,660가구)으로 재건축해 비용을 절감키로 했다. 도심 재생이라는 부수효과까지 발생하는 선수촌은 참가국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 등을 위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작년 2월에 착공한 선수촌은 현재 5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조직위가 이번 대회를 위해 부담해야 할 총 사업비는 1,697억원에 달한다. “고작 2주 행사를 위해 이렇게 막대한 돈을 쏟아 부어야 하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그렇다고 꼭 손해만 보는 것만은 아니다. 세계수영대회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광주발전연구원은 최근 광주세계수영대회 개최에 따른 생산유발효과가 1조4,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6,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고용창출효과도 1만8,000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조직위은 대회 기간 각종 미디어 노출을 통해 전 세계에 광주를 알리고, ‘국제 문화스포츠’ 도시로서 브랜드 가치도 한껏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턱없이 부족한 관람객 숙박시설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당장 대회 기간 광주를 찾을 국제수영연맹(FINA)와 각국 선수단 및 미디어 관계자들만 7,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이 선호하는 특급호텔은 광주에 한 곳도 없다. 시는 아쉬운 대로 연말까지 시내 모텔급 숙소를 대상으로 시설 개선 정도에 따라 비즈니스호텔인 ‘클린 호텔’ 19곳과 ‘클린 숙박업소’ 87곳을 지정, 객실 3,974개를 확보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광주의 숙박시설은 2만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지만 외국인들을 수용할 호텔 등 고급 숙박시설은 여전히 부족해 걱정이다”고 말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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