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가 18일 ‘가상화폐 TV 토론회’에서 자신과 설전을 벌인 유시민 작가를 페이스북에서 비판했다. 김 대표는 전날 JTBC에서 손석희 앵커 사회로 열린 ‘가상화폐, 신세계인가 신기루인가’ 토론회에 찬성 측으로 참여해 반대 측 토론자인 유 작가와 날 선 토론을 했다..
김 대표는 토론회에서 편 자신의 주장을 반박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페북 글을 공유해 맞받아치면서 유 대표의 토론 태도도 꼬집었다. “유 작가께서는 (토론에서) 본인이 불리하실 땐 ‘문송하다’고 하고, 비트코인으로만 논의를 제한하자고 하시더니 느닷없이 리플(가상화폐의 일종)을 꺼내시고...”라고 비판한 것이다. ‘문송하다’는 ‘문과라서 죄송하다’는 뜻의 온라인 은어다.
토론회에는 김 대표와 유 작가를 비롯해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한호현 경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각각 찬ㆍ반대 진영으로 출연했다. 참석자들은 ▦가상화폐의 법정통화 대체 가능성 ▦가상화폐 기반 기술 ‘블록체인’의 응용 가능성 등을 다뤘다.
토론 분위기는 거의 김 대표와 유 작가가 끌고 가는 모양새였다. 김 대표는 가상화폐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들어 가상화폐가 결코 신기루가 아니다라는 요지의 주장을 했다.
반면 유 작가는 현재의 투기 열풍 등을 지적하며 가상화폐는 사기나 마찬가지라고 맞섰다. 특히 그는 가상화폐 관련 복잡한 개념이 나오면 “문송하다”라고 하며 개념을 풀어서 설명해주거나, 김 대표 등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유 작가가 이런 방식으로 불리한 국면을 넘어가곤 했다고 꼬집은 것이다.
두 사람의 대립은 토론 전부터 예상됐다. 김 대표는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꼽히는 ‘코빗(KORBIT)’의 공동 창업자이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상화폐 해설서를 출간한 인물이다. 최근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광풍을 “미친 짓”이라고 규정하며 반대 견해를 분명히 해온 유 작가와는 대척점에 서 있다.
김 대표는 페북에서 김병관 의원이 토론회와 관련해 남긴 글을 반박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페북에서 가상화폐의 실제 가치에 의문을 표하며 “가치 없는 화폐를 유통시키는 건 사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대표는 “고정관념에 빠져있는 것 같다”고 몰아세웠다. 김 의원은 게임회사 웹젠을 창업한 벤처기업가 출신 초선이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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