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집중치료실(중환자실)에서 신생아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최근 몇 년 새 ‘날벌레 수액’ 투여 등 각종 의료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병원의 전반적인 의료관리 체계 등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불과 3개월 전인 올해 9월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요로감염증세를 보여 입원한 5개월 영아에게 투여하던 수액통에서 날벌레가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병원은 해당 영아에게 수액을 주입하기 시작한 뒤 13시간 35분여 만에서야 날벌레를 발견했다. 당시 식품의약안전처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필리핀에서 위탁생산한 수액을 국내에서 판매한 성원메디칼이 완제품 품질검사를 하지 않아 품질관리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이대목동병원의 관리감독 부실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7월에는 해당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직장 건강검진에서 결핵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질병관리본부와 양천구 보건소 등에서 역학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영아 2명과 직원 5명 역시 잠복결핵 감염 판정을 받았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됐지만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로 별다른 증상이나 전염력이 없지만, 향후 면역력이 약해지면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될 확률이 10%가량 된다.
2013년 말부터 2014년 4월까지 4개월간 좌우가 바뀐 엑스레이 필름 영상으로 축농증 환자 500여 명을 진료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이른바 ‘엑스레이 사건’도 있었다. 이 가운데 한쪽 코에만 문제가 있던 환자는 120여 명으로, 이들은 축농증이 있던 곳이 아닌 멀쩡한 곳을 치료받았던 셈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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