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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맏형 ‘백삼’세계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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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맏형 ‘백삼’세계화 추진

입력
2017.03.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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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가공표준으로 명품화 나서

홍삼 흑삼에 이은 세계진출 시동

금산 인삼재배 농민들이 수확한 인삼을 선별하고 있다. 금산군 제공
금산 인삼재배 농민들이 수확한 인삼을 선별하고 있다. 금산군 제공

홍삼과 흑삼의 위세에 눌려있던 고려인삼의 ‘맏형’백삼이 명품화와 세계시장 진출확대를 위해 가공과정의 표준화에 나섰다.

충남도는 고려인삼의 뿌리인 백삼의 국내외 시장확대를 위해 2020년까지 30억원을 들여 ‘백삼 가공 표준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백삼은 홍삼, 흑삼과 달리 수삼을 가열하지 않고 세척 후 껍질만 벗겨 말리는 방식으로 가공한 건삼이다.

제조과정은 밭에서 캔 수삼의 선별세척, 곁뿌리, 잔뿌리 제거, 박피 또는 형태 변형과정을 거쳐 두 차례에 걸쳐 건조한다.

백삼은 모양이나 표피 제거 여부에 따라 직삼과 곡삼, 반곡삼, 피부곡삼과 피부반곡삼, 잔뿌리로 제조한 백미삼류, 절삼백삼, 절편백삼, 분쇄백삼 등으로 나뉜다. 곡삼은 사람 손으로 일일이 모양을 잡아 무명실로 묶어 말리는 정성이 들어간다.

백삼의 역사는 1,500년 전 효자 강처사가 산신령의 도움으로 진악산에서 캔 삼으로 생사 기로에 놓인 어머니를 살려내고 수확한 씨로 인삼재배를 시작했다는 ‘개삼터와 강처사’ 전설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삼의 다양한 모습. 충남도 제공
백삼의 다양한 모습. 충남도 제공

금산에서 생산되기 시작한 백삼은 엄격한 품질 관리로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고 금산이 전국 최대 인삼시장으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수삼을 증기로 찌어 말린 홍삼과 물에 익혀 말린 태극삼, 증기 찜 과정을 반복해 검은 색을 띠게 한 흑삼이 개발되면서 일반소비자에게서 관심이 멀어졌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백삼의 예전 명성을 찾기 위해 금산 인삼약초특화단지에 초미세 백삼 분말, 절삼 등을 생산하는 시설을 마련키로 했다. 또 백삼 분말을 활용해 기능성 음료와 과자 등을 생산하는 가공식품 생산라인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원료삼을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을 받은 것만 사용해 백삼의 활용도를 넓히고 다양한 판로를 확보하는 한편 농가와 가공업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대부분 한약재로 소비되는 백삼을 식품으로 재 탄생시켜 농촌 부가가치 창출과 일자리, 소득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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