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에 버려진 동물에게도 희망이 있을까? 내전으로 수많은 난민이 발생한 시리아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동물을 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시작은 2년 전 한 구급차 운전사가 버려진 고양이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는 사실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부터다. 당시 시리아 서북부에 있는 알레포의 주민들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휘하 군대의 폭격을 피해 도망쳤다. 이 과정에서 많은 반려동물이 주인과 거처를 잃었다. ‘알라’라는 이 운전사는 매일 고기를 직접 사들여 무려 150마리의 고양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의 도움이 없었다면 모두 굶어 죽었을 터였다.
‘캣파파’는 한 사람이 아니었다. 전쟁의 혼란 속에서도 동물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SARA(Syrian Association for Rescuing Animals)’라는 시리아 동물구조단체가 조직됐다. 이들은 인간의 이기심에 희생당한 동물들을 구조하고 거처를 마련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SARA의 관계자는 동물 전문매체 ‘The Dodo’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리아의 상황 때문에 구조 활동이 쉽지 않다. 위험한 일이며 입양인과 기부자들을 찾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동물들을 위해 여기 남기로 했다”며 “우리가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다”라고 말했다.
안유경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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