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갈취 등 갑질 일삼았다”
제자를 상습 성추행했다는 의심을 받는 중앙대 교수가 대학원생 장학금과 연구비를 가로채고 논문을 갈취하는 등 ‘갑(甲)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24일 중앙대 대학원을 다녔던 A씨는 같은 아시아문화학부 일본어문학전공 K 교수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학생 장학금과 인문한국(HK)사업 연구비를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매 학기 연구조교가 받는 장학금 중 절반에 해당하는 250만원과 매달 HK연구원이 받는 연구비 40만원 중 10만~20만원, 대학원생이 논문을 게재해 받는 논문비 일부를 가로채 연구실 행사에 사용하는 등 개인 품위유지비로 썼다는 것. A씨는 “특히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특정 대학원생 한 명 개인계좌를 이용해 돈을 관리했고, 매년 모이는 돈이 800만~1,000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일부 대학원생은 K 교수가 제자의 논문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고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논문 갈취’를 일삼고, 집안일 등 개인적인 용무에 대학원생을 동원했다고 지적했다.
K 교수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학생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현재 관련된 내용의 진정 4건이 대학 인권센터에 접수돼 23일 ‘파면 권고’가 의결됐다. 지난달 진정을 낸 B씨는 K 교수가 2012년 6월 자동차에 태운 뒤 강제로 입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또 2012년 초 K 교수가 술자리에서 다른 대학원생 C씨를 따로 남긴 뒤 노래방에 데려가 신체 일부를 만지고 치마 속에 손을 넣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도 진정에 포함됐다.
중앙대 관계자는 “해당 교수를 강의 배제 조치했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K 교수는 기자의 수 차례 연락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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