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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환보유액 ‘마지노선’ 3조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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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환보유액 ‘마지노선’ 3조달러 붕괴

입력
2017.02.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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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 아래로 주저앉았다. 7개월 연속 하락이자 5년 11개월 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3조달러가 붕괴된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7일 외환보유액이 1월 말 기준으로 2조9,982억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3조105억달러에 비해 123억달러가 줄어든 수치로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2월 말(2조9,914억달러)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4년 6월에 3조9,932억달러로 4조달러에 육박했지만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인한 지속적인 자본유출과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방어전에 투입되면서 2년 7개월 만에 무려 1조달러(약 25%)나 급감했다.

이번에 인민은행이 밝힌 외환보유액은 특히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하회한 것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당초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당국의 자본통제 강화, 1월 중 달러화 약세 지속, 비달러화 자산가치 상승 등을 이유로 1월 중 외환보유액 감소액이 70억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전월 대비 410억달러가 줄었던 지난해 12월보다는 감소 폭이 둔화됐다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두 배 가까이 초과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외환보유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재개될 경우 위안화 약세 압력이 다시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메르츠방크는 이미 중국의 올해 외환보유액 감소 규모를 3,000억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3,200억달러)와 비슷한 규모다. 매쿼리의 래리 후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인민은행의 핵심이슈가 자본유출 통제였다면 올해는 위안화 절하 기대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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