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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건축물에 한옥 양식 입혀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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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건축물에 한옥 양식 입혀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만들 것"

입력
2015.03.1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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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하고 아름다우며 철학과 장인의 혼이 느껴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고궁과 한옥, 인사동 전통문화, 북촌 한옥마을 등 도시 곳곳에 한국적인 멋과 기품이 가득한 600년 역사문화의 도시 서울 종로구가 새로운 전통 문화 찾기에 힘을 쏟고 있다. 공공시설물에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한옥 입히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61)은 전통 계승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도시 종로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종로구는 고유의 한옥 문화를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공공건축물에 한옥 양식을 다양하게 접목한 공공건축물 한옥 입히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자연 그대로의 소재를 살려 짓는 자연을 닮은 집인 한옥이야말로 한국인의 정서에 가장 잘 맞고 우리가 보존해야 할 전통건축물”이라면서 “한옥을 알고는 있지만 실제 체험해본 사람은 많지 않아 공공건축물에 한옥을 접목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 말기 최고의 화가 송은 이병직의 집이었다가 훗날 개조돼 서울시 등록 음식점 1호가 된 오진암(梧珍庵) 건물이 2010년 8월 관광호텔 신축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종로구는 4년여에 걸쳐 이를 오롯이 부암동으로 옮겨 전통문화 공간으로 부활시켰다. 부암동 이전 부지는 조선 초기 문화 발전을 주도했던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이 몽유도원도를 그리게 하고 정자를 짓게 했다는 무계정사지로, 이름도 ‘무계원’(武溪園)으로 바꿔 다도 등 전통문화 체험과 예술 공연 등을 열고 있다. 오진암의 이축ㆍ복원은 도시한옥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희귀성을 그대로 보존하고 이를 주민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전통문화 시설로 탈바꿈 시켜 큰 호평을 얻고 있다. 김 구청장은 “오진암처럼 보존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에 대해서는 자리를 옮겨서라도 보전해야 한다는 것이 종로구의 정신이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한옥의 보전뿐만 아니라 신축 공공 건축물도 전통미를 살려 한옥을 일상화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인왕산 자락에 전통미를 더한 한옥도서관 ‘청운 문학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또 종로구는 전국 최초 한옥 동주민센터인 혜화동주민센터를 전통 조경 방식으로 다시 조성하고 세종마을 한옥체험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철거되는 한옥의 재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필요한 주민들이 활용하는 것을 돕기 위해 한옥부재 재활용은행도 설립하기로 했다.

김 구청장은 “날이 갈수록 설 자리가 좁아지는 우리 전통건축의 장인들, 그리고 한옥을 모르는 아이들까지도 한옥의 멋을 즐길 수 있도록 공공기관이 배려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종로구의 ‘한옥 입히기 프로젝트’가 한옥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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