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그리스행 화재 페리 선장 “영웅이라 부르지 마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그리스행 화재 페리 선장 “영웅이라 부르지 마라”

입력
2015.01.02 09:01
0 0
노르만 아틀랜틱호 선장 아르길리오 지아코마치
노르만 아틀랜틱호 선장 아르길리오 지아코마치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가다 화재가 난 카페리 ‘노르만 애틀랜틱’호의 선장 아르길리오 지아코마치(62)가 마지막으로 배에서 내린 자신을 향해 칭송이 쏟아지자 “나를 영웅으로 부르지 말아 달라”고 선을 그었다.

지아코마치는 1일 이탈리아 라 스페치아의 리비에라 항구 인근에 있는 자택으로 돌아온 뒤 “배에 탄 모든 사람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랐다”며 주변에 이같이 당부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배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승객들이 모두 내리고서 마지막으로 배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행동은 2012년 이탈리아 초호화 유람선 콩코르디아호 좌초 당시 모든 승객에 앞서 배를 탈출한 프란체스코 셰티노 선장과 대조를 보이며 선장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그러나 그는 선박의 적재나 사고 대처 등에 잘못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 받을 수 있다. 지아코마치는 이와 관련해 이날 검찰에서 5시간에 걸친 고강도 수사를 받았다. 그는 검찰에서 “안전 규정은 지켜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아코마치의 변호인인 알프레도 델리 노치는 “그는 검찰의 모든 질문에 침착하게 대답했다”며 “그는 바다에서 40여년간 경험을 쌓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의 딸 줄리아는 “지금은 우리 가족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지만, 아버지가 승객과 승무원을 구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으리라 확신한다”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말했다.

노르만 애틀랜틱호의 해상 화재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 13명으로 집계됐지만, 정확한 탑승자 수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리스 선박회사 ANEK이 공개한 탑승자 수는 478명이나 탑승자 명단에 오르지 않은 밀항자 등을 더하면 탑승자 수는 최소 18명에서 최대 98명이 추가될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 검찰의 주세페 볼페 검사는 “실제 탑승객 수가 499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노르만 애틀랜틱호 인양 작업도 이날 시작됐다. 배는 이르면 2일 정오쯤 이탈리아 브린디시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