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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내전 후 최대 규모 포로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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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내전 후 최대 규모 포로교환

입력
2017.12.28 15:5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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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명 풀려나 가족 품으로

이리나 헤라셴코 우크라이나 국회 수석부의장이 27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호를리브카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과의 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전쟁 포로를 포옹하고 있다. 호를리브카=로이터 연합뉴스
이리나 헤라셴코 우크라이나 국회 수석부의장이 27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호를리브카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과의 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전쟁 포로를 포옹하고 있다. 호를리브카=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와 동부 친러시아 반군 세력이 포로 300여명의 교환 작업을 시작했다. 동부에서 반란이 시작된 지 3년 만에 성사된 최대 규모 포로 교환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포로 교환이 최근 격화한 우크라이나 내전의 강도를 낮출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반군 측 포로 246명, 반군은 친정부 포로 73명을 각각 상대방 진영으로 보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사실은 우리 국민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포로 교환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포로 교환은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이라 불리는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중심으로 반란이 발생한 이래 최대 규모이다. 2015년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참여한 민스크 협정에서 포로 교환 합의가 이뤄졌지만 지난해 9월 소규모 교환 이후 15개월 동안 양측의 불신으로 인해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이번 포로 교환은 지난 20일 정부군과 반군의 크리스마스 휴전 합의로 분위기가 무르익었으나, 23일 휴전이 발효한 지 수 시간 만에 양측 모두 휴전을 위반하면서 혼란을 빚었다. 그럼에도 러시아 정교회 총주교 키릴이 25일 우크라이나 동부를 방문해 양측을 중재하면서 포로 교환이 전격 성사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미 지난 11월 반군 지도자와의 공식 통화에서 포로 교환에 나서라고 요구한 바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동부 우크라이나 내전 개입에 대한 러시아 내의 여론이 긍정적이지 않다며 푸틴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화해 제스처를 내놓은 것으로 해석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국 협상가들이 막판까지 교환 대상 포로 명단 작성 등을 위해 긴밀히 협력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 포로 교환이 평화협상에 물꼬를 틀 가능성도 있다고 주목했다. 그러나 실제 전장에서는 휴전 직전까지 양측의 무력 충돌이 빈번했고, 이에 대응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등 방어용 살상무기를 공급하기로 결정하기도 해 상황을 완전히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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