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8년 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집에 가서 애나 봐라’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뒤늦게 사과했다.
홍 대표는 25일 KBS 2TV '냄비받침'에 출연해 "(추 대표가) 애를 한 번 먹여서 ‘할 일 없으면 집에 가서 애를 봐라’라고 한 일이 있는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과거 발언은 추 대표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거론하면서 도마에 올랐고 ‘여성 비하’라는 비판이 일었다. 앞서 추 대표는 18일 이 방송에서 “원래 홍 대표와는 좀 뻘쭘한 사이다. 나보고 '집에 가서 애나 봐라' 이랬던 분이라서”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2009년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원내대표 시절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었던 추 대표가 최저임금법 등을 환노위에 상정하지 않자 "나오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보든지, 배지를 떼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사법연수원 시절 추 대표에 얽힌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홍 대표는 “추 대표님과 사법연수원 시절 같은 반이었다”며 “그랬어도 내 기억엔 말 한마디 건넨 적이 없다”고 회상했다. 홍 대표는 그 이유를 “(추 대표가) 미인이니까 말을 걸면 혹시 다른 생각으로 집적거린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그래서 2년 동안 말건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장화 의전’ 논란도 해명했다. 홍 대표는 “장화가 (원래) 미끄럽다”며 “그래서 옆에서 잡아준 게 무슨 신겨주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또 “신기는 내가 신는데 옆에서 넘어질까 봐 잡아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19일 충북 청주시 수해 복구 자원봉사에 나섰다가 장화를 신을 때 옆에서 부축해주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장화 의전 논란에 휩싸였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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