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엑소 팬들이 뿔났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2017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MAMA’)’에서 엑소가 팬들의 투표가 반영되는 전 부문에서 투표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3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는 게 그 이유다. ‘MAMA’의 경우 온라인 투표와 전문 심사 위원단의 평가, 음원 및 음반 판매 점수 등을 합산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팬들은 이 각 부문에서 엑소가 어느 정도의 점수를 획득했기에 투표 1위를 뒤집는 결과가 다수 발생했는지 해명하라며 ‘MAMA’ 측에 피드백을 요청하고 나섰다.
1일 홍콩을 끝으로 ‘MAMA’가 막을 내린 뒤 트위터에는 ‘엑소_전부문_1위’라는 해시태그가 실트에 등장했다. ‘MAMA’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으며 5년 연속 대상이라는 대기록을 쓴 엑소를 축하하는 의미이자 다른 부분에서 엑소의 수상이 불발된 데 대한 팬들의 의문 표현이었다.
팬들이 ‘MAMA’에 제기하는 의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엑소를 포함한 모든 아티스트들이 투표율 외에 다른 부분에서 획득한 점수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상 결과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누가 어떤 부문에서 어느 정도의 점수를 받아 상을 받게 됐는지가 명확해야 하는데, ‘MAMA’는 이 점이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트와이스가 ‘시그널’로 수상한 올해의 노래상의 경우 더욱 의문이 남는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이 투표에서 1위는 2,786만 여 표를 받은 엑소였다. 2위는 엑소와 약 100만 표 차이가 나는 방탄소년단이었고, 3위는 위너, 4위는 소녀시대, 5위는 레드벨벳, 6위는 아이유였다. 트와이스는 세븐틴과 씨엔블루, 데이식스의 뒤를 이어 10위를 차지했다. 득표수는 약 73만 여 표다. 스트리밍이나 음원 다운로드 추이를 살펴봐도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나 아이유의 ‘밤편지’ 등 ‘시그널’을 상회하는 곡들이 여럿 있다.
두 번째는 투표가 수상에 미치는 결과가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무제한 투표를 열어놓은 투표 방식 자체가 잘못됐다는 의견이다. 투표를 무제한으로 열어 놓을 경우 팬덤 간 경쟁이 과열될 수 있는데다, 그렇게 열심히 투표를 해도 정작 결과에 크게 반영되지 않으니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MAMA’ 투표에 대한 공정성에 의문을 표하는 팬덤은 비단 엑소 팬들 뿐만이 아니다. 사회 변혁 활동 지원 업무를 하는 웹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에는 방탄소년단의 팬을 자처하는 한 이용자가 ‘MAMA’의 부정투표 기준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하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MAMA’에 대한 피드백 요청은 신원미상의 한 누리꾼에 의해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페이지에까지 이어졌다. 글쓴이는 “‘MAMA’라는 시상식은 투표, 심사에 대한 공정성이 없습니다. 심사위원도 모두 공평하게 뽑지 않았고요. 작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폐지 되면 좋겠습니다”라며 ‘MAMA 폐지’를 청원하고 나섰다. 청원 마감은 오는 31일이며 청원이 올라간 지 약 3일 만에 2만 여 명에 달하는 이들이 청원에 동의하고 나섰다.
분노한 일부 엑소 팬들은 자신의 SNS 계정에 이 페이지를 연동하며 팬들에게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팬덤 내부에서는 ‘MAMA’ 폐지 청원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호소하는 것은 방향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어떤 팬들은 국민청원 대신 시상식을 주최하는 CJ E&M과 Mnet에 직접 해명 요청을 하거나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폐지를 청원하자는 의견을 내며, 더불어 올리브영이나 투썸플레이스 등 CJ 계열사에 대한 불매도 선언하고 나선 상황이다.
사진='2017 MAMA' 제공,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정진영 기자 afreec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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