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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항공사 ‘아찔 비행’ 잦아진 경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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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항공사 ‘아찔 비행’ 잦아진 경보음

입력
2016.12.0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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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재 탐지 센서 오작동

비상 착륙ㆍ회항 소동 잇따라

부기장들 난투극 황당 사례까지

기체 결함에 따른 불시착, 조종사 난투극으로 인한 지연 출발, 조종사 노조의 파업….

국적 대형항공사들이 잇따른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특히 최근 3개월간 안전 문제와 직결된 사고들이 집중적으로 발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53분 승객 199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런던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OZ521편(보잉 777)은 비행 8시간 만인 오후 10시55분쯤 엔진 부위에 화재 경보가 울려 러시아 한티만시스크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승객들은 대체 항공편으로 22시간이 지나서야 런던에 도착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실제 엔진 이상이 발생하진 않았고, 센서가 민감하게 작동한 것으로 추정돼 정밀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지난 9월과 10월에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10월6일에는 인천에서 필리핀으로 향하던 여객기 화물칸에서 연기 감지 경보가 울려 제주 공항에 비상 착륙했었다. 9월27일에도 승객 358명을 태우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인천으로 비행하던 A380 여객기 화물칸에서 연기 감지 장치가 작동돼 이륙 3시간 만에 다시 LA로 돌아가는 일이 발생했다.

대한항공, 부품 결함에 이륙 지연

조종사 파업 예고, 운항 차질 우려

대한항공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5일 오후5시40분쯤 괌에서 인천으로 가려던 비행기에 통신 관련 부품 결함이 발견돼 14시간 지연되며 369명의 승객들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대한항공은 또 9월21일 중국 다롄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던 비행기의 엔진 내부 결함을 알고도 제대로 정비하지 않은 채 출발했다가 착륙 후 엔진에서 연기가 나는 바람에 지난달 국토교통부로부터 2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최근에는 기체 오작동과 상관없는 황당한 사건도 벌어졌다. 지난 2일 오전 9시 40분쯤 뉴욕으로 가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안에서 서로 농담을 주고 받던 부기장 두 명이 말싸움 끝에 결국 난투극을 벌였다. 아시아나항공 안전운항팀과 공항경찰대가 출동해 싸움을 말리고 난투극 원인을 제공한 부기장을 교체한 채 항공기를 출발시켰지만, 주먹다짐으로 평정을 잃은 부기장을 운항에 참여시킨 점은 항공 안전 측면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대한항공은 임금협상 결렬로 조종사 노조가 20일부터 파업을 예고해 운항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공교롭게도 최근 기체 결함 사례가 집중됐을 뿐 외국 대형항공사들과 비교해 사고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며 “빠른 회항 결정과 지연 운항은 안전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안전 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윤식 경운대 항공운항과 교수는 “국내 항공사들은 여객기 당 운항률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만큼 정비 체계도 이에 맞게 가장 치밀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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