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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뒤흔든 '정윤회 파문' 결정적 장면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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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뒤흔든 '정윤회 파문' 결정적 장면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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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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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개입과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 측근 동향' 문건의 핵심 인물 정윤회 씨가 고소인 겸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마치고 11일 새벽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뉴시스
국정개입과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 측근 동향' 문건의 핵심 인물 정윤회 씨가 고소인 겸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마치고 11일 새벽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뉴시스

'정윤회 문건 파문' 이후 정국이 혼란스럽다. 문건의 진위와 유포 경위도 가려야 하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그림자 실세'로 주목된 정윤회씨와 박지만씨의 권력 다툼이 인사 전횡으로 이어졌다는 의혹도 확인해야 한다.

비선들의 권력 전쟁은 왜 시작된 걸까? 한국일보닷컴에서는 총 세 차례에 걸쳐 '정윤회 파문'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1편에선 '문고리 권력'과 '민정수석실'로 상징되는 청와대 내부 권력의 줄다리기를 살펴봤다. 2편에선 청와대 밖에서 벌어진 정윤회씨와 박지만씨의 세력 다툼과 비선들의 인사 개입 의혹을 다룬다. 3편에선 현 사태의 핵심 연결고리인 박 대통령과 비선 실세들의 과거를 돌아보고, 이번 사태의 원인을 짚어본다.

# 나라 뒤흔든 '정윤회 파문' 결정적 장면들(1) ▶기사보기

# 나라 뒤흔든 '정윤회 파문' 결정적 장면들(2) ▶기사보기

# 나라 뒤흔든 '정윤회 파문' 결정적 장면들(3) ▶기사보기

scene2. 청와대 밖에선… 정윤회 vs 박지만

① '정윤회 문건' 왜 메가톤급 충격줬나

11월28일 세계일보 보도는 충격이 거셌다. '비선 실세'들이 국정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작성한 문건에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기사보기)

공식조직이 아닌 비선들이 청와대의 국정 운영 및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미가 뭘까. 박근혜 대통령 집권 초기부터 문제가 된 부분이 '인사' 참사다. 그때마다 여권에서 쏟아진 불만은 "도대체 누가 추천했느냐"인데, 그때마다 배경으로 '비선의 존재'가 거론됐다.(▶기사보기) 숨은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 그리고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씨의 권력 다툼이 사건의 중심에 등장한만큼 관심은 커졌다. (▶기사보기)

② 정윤회 vs 박지만 구도 왜 형성됐나

박근혜 대통령의 옛 비서실장인 정윤회씨와 동생인 박지만씨가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은 처음이 아니다. 일단 정윤회와 박지만씨가 누구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기사보기)

정윤회는 누구인가

박지만은 누구인가

두 사람의 갈등설이 꼬리를 무는 이유는 과거 정권의 사례에서 고리를 연결할 수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시절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과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 사이에서도 유사한 암투가 있었다. 이들의 갈등은 정권 초기 인사에 대한 불만으로 불거졌다. (▶기사보기)

2010년 10월 26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된 박정희대통령 제3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동생 박지만씨와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0년 10월 26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된 박정희대통령 제3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동생 박지만씨와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③ 정윤회 vs 박지만 암투 조짐 있었다

‘정윤회-박지만 갈등설’이 수면위로 떠오른 건 올해 3월이다. 시사저널이 '박지만 미행 사건'의 배후로 정윤회씨를 지목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 의혹이 제기됐지만, (▶기사보기)정윤회씨는 사실이 아니라며 시사저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바 있다. (▶기사보기) 지난 10월에는 박지만씨와 가까운 이재수 기무사령관의 교체에 영향력을 행사한 비선으로 정윤회씨가 거론된 바 있다. (▶기사보기)

④ ‘막후실세 파워게임’ 신빙성 있을까

‘정윤회-박지만 세력 다툼’이 벌어진 곳으로 군(軍)이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의 경질에는 '박지만 라인' 입김이, 올해 초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경질에는 '정윤회 라인'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기사보기) 특히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은 "박지만 측근 군인을 검증하다가 괘씸죄를 뒤집어 쓰고 밀려났다"면서 "다들 바깥에 줄을 대려고 기웃기웃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폭로했다. (▶기사보기)

왜 군에서 ‘박지만 라인’을 찍어내야 했을까. 육사37기는 박지만씨의 동기로 일명 ‘누나회’ 의 주인공이다. 현 정부에서 수뇌부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 받았다. (▶기사보기)

⑤ '박지만 인맥' 낙마, '정윤회 측' 견제였나

군 뿐이 아니다. 정윤회씨를 포함한 문고리 권력과 박지만씨와 연결되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민정수석실 산하기관)의 세력 충돌 속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이 낙마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기사보기)

실제로 곽상도 전 민정수석은 '박지만 인맥'인 조응천 전 비서관의 견제로 낙마, 자리를 이어받은 홍경식 전 청와대 수석은 '정윤회 문건'이 유출된 후 교체됐다. 남재준 전 국정원은 박지만씨로부터 '박지만 비위 보고서' 유출과 관련한 제보를 받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퇴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기사보기) 남 원장은 관련성을 부인했다. 유진룡 전 장관의 면직 이유 역시 정윤회씨와 갈등을 빚은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⑥ ‘정윤회 문건’ 속 등장인물 운명은?

이쯤에서 '정윤회 문건'을 다시 살펴보자.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이 대통령의 측근인 정윤회씨의 동향을 파악해 문건을 작성한 건 지난 1월6일. 정윤회씨가 문고리 3인방을 움직여 청와대 인사에 개입한다는 게 골자다. 문건에서 정윤회씨가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적시된 사람은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정현 전 홍보수석, 김덕중 전 국세청장 등 크게 세 사람이다. 현재 김기춘 비서실장을 제외한 두 사람은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 (▶기사보기)

⑦ ‘그림자 실세’ 정윤회, 권력 막강했다”

‘박지만 인맥’을 찍어낸 정윤회씨가 정부 부처의 활동과 인사에 개입했다는 관련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제일 먼저 불만이 터진 곳은 문화체육관광부다. 정윤회씨 딸의 승마 국가대표 선발을 두고 특혜 논란이 일었는데, 정씨가 이를 잠재우려고 승마협회를 조사한 문체부 간부들을 경질했다는 얘기다. (▶기사보기)

⑧ 박근혜 대통령 ‘수첩 인사’ 뒤엔 정윤회 있나

정윤회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에게 교체된 국·과장을 ‘나쁜 사람’이라고 얘기했다고 알려졌다. (▶기사보기) 이 보도로 논란이 일자 유진룡 전 장관은 "어디서 들었는지 대충 정확한 정황 이야기"라면서 '인사 개입'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 기사보기) 결국 청와대 밖의 ‘비선’인 정윤회씨가 청와대 내부의 ‘문고리 3인방’을 통해 박 대통령의 인사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어서 파문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청와대 총무실에서 김동호 당시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과 김기춘 비서실장, 박근혜 대통령과 유진룡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청와대 총무실에서 김동호 당시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과 김기춘 비서실장, 박근혜 대통령과 유진룡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⑨정윤회 → 문고리 3인방 → 朴대통령(?)

유진룡 전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문체부 인사 개입이 '정윤회→이재만 비서관→박 대통령'의 순서로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사보기)실제로 ‘정윤회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경정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정윤회씨가 이재만·안봉근 비서관을 통해 그림자 권력 행세를 한다고 들었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기사보기) '문고리 3인방'의 맏형인 이재만 비서관이 공기업 사장 인선에 개입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기사보기)

현 정권 인사들이 '비선실세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이유가 뭘까. 문고리 3인방인 이재만, 안봉근, 정호성 비서관과 정윤회씨,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은 특수 관계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는 박근혜 대통령이 '문고리 3인방'을 가장 가까이 두고 업무를 보는 스타일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기사보기)

⑩ ‘정윤회 문건’ 진짜 희생양은?

‘정윤회 문건’은 민정수석실과 가까웠던 박지만씨 측이 정윤회씨와 문고리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정윤회씨와 관련된 동향 보고서를 만들었다가 오히려 역공을 당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기사보기) 박지만씨는 문건의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침묵하고 있다. (▶기사보기)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정윤회씨는 "문건 속 비밀회동과 국정개입은 사실이 아니다"며 세계일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언론 인터뷰와 검찰 조사에 나서고 있다. (▶기사보기) 문건의 진위와 유출 경로는 검찰이 밝히겠지만, 문제의 핵심은 청와대와 정부 요직 인사에서 여전히 '개인의 능력'보다는 '권력의 힘'이 작용한다는 데 있다. (▶기사보기)

김지현기자 hyun1620@hk.co.kr

hyun16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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