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8.04% 급락
출시 앞둔 아이폰7 독무대 예상
LG전자도 V20 반사이익 기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생산ㆍ판매 중단에 이어 단종까지 공식화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폭락하고 있는 반면 경쟁사인 애플과 LG전자는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점쳐지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동통신시장은 하반기 최대 기대주가 2개월 만에 실종된 상황에 직면했다. 국가 경제와 수출까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 및 단종 조치는 삼성전자에겐 악재지만 경쟁사에게는 시장의 공백을 파고들 절호의 기회다.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주가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 대비 1.74% 오른 116.05달러에 마감됐다. 지난해 12월10일 116.17달러 이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특히 21일 국내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7ㆍ7플러스는 사실상 위협적인 경쟁자가 없는 독무대를 누리게 돼 국내 점유율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부터 하반기 전략제품 V20을 판매중인 LG전자도 11일 5.11%나 오른 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삼성전자는 154만5,000원으로 전날보다 8.04%나 급락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공교롭게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이 14일로 예정된 아이폰 신제품 예약 판매 기간과 맞물려 애플이 가장 큰 수혜를 보게 됐다”며 “고급 멀티미디어 기능이 대폭 탑재된 V20도 가격이 저렴해 적잖은 반사 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 판매 재개에 기대가 컸던 이동통신업계는 울고 싶은 심정이다. 리콜이 진행된 9월 이동통신시장 번호이동 건수는 46만9,045건으로 전월 대비 20.5% 급감,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판매 재개 후 갤럭시노트7이 일 평균 1만대 이상 팔리자 업계는 10월 시장의 반등을 꿈꿨다. 그러나 또 다시 암초를 만난 셈이다. 골목상권의 충격은 더 심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전달 판매한 수량에 대한 판매장려금을 받아야 하는데 사갔던 고객이 개통을 취소해버리면 이 돈을 받지도 못하고 받았던 돈도 3개월 내 철회 경우는 다시 돌려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통사로부터 운영비 등을 지급받는 대리점과 달리 판매점들은 판매장려금이 유일한 수익이다.
고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수출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휴대폰은 지난해 전체 수출(5,267억5,700만 달러)의 5.51%(290억3,900만달러)를 차지했던 효자 상품이다. 세계 스마트폰시장 침체 등으로 올해 1~8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감소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수출 주력 제품이다. 특히 정부는 갤럭시노트7 출시가 11개월째 연속 감소한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내심 기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7의 전 세계 판매 중단에 이은 단종 공식화로 신제품 수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수출에 악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변수가 많아 당장 얼마나 영향을 줄 지를 가늠하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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