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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쇼크’에 애플ㆍLG 내심 콧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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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쇼크’에 애플ㆍLG 내심 콧노래

입력
2016.10.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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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8.04% 급락

출시 앞둔 아이폰7 독무대 예상

LG전자도 V20 반사이익 기대

삼성이 갤노트 7 글로벌 판매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사진은 10일 장쑤성 난징에서 한 남성이 삼성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이 갤노트 7 글로벌 판매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사진은 10일 장쑤성 난징에서 한 남성이 삼성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생산ㆍ판매 중단에 이어 단종까지 공식화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폭락하고 있는 반면 경쟁사인 애플과 LG전자는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점쳐지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동통신시장은 하반기 최대 기대주가 2개월 만에 실종된 상황에 직면했다. 국가 경제와 수출까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 및 단종 조치는 삼성전자에겐 악재지만 경쟁사에게는 시장의 공백을 파고들 절호의 기회다.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주가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 대비 1.74% 오른 116.05달러에 마감됐다. 지난해 12월10일 116.17달러 이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특히 21일 국내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7ㆍ7플러스는 사실상 위협적인 경쟁자가 없는 독무대를 누리게 돼 국내 점유율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부터 하반기 전략제품 V20을 판매중인 LG전자도 11일 5.11%나 오른 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삼성전자는 154만5,000원으로 전날보다 8.04%나 급락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공교롭게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이 14일로 예정된 아이폰 신제품 예약 판매 기간과 맞물려 애플이 가장 큰 수혜를 보게 됐다”며 “고급 멀티미디어 기능이 대폭 탑재된 V20도 가격이 저렴해 적잖은 반사 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이 갤노트 7 글로벌 판매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사진은 10일 하와이 호놀룰루의 디 데카사가 불이 붙어 까맣게 그을린 새 갤노트7 공개했다. 연합뉴스
삼성이 갤노트 7 글로벌 판매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사진은 10일 하와이 호놀룰루의 디 데카사가 불이 붙어 까맣게 그을린 새 갤노트7 공개했다. 연합뉴스

갤럭시노트7 판매 재개에 기대가 컸던 이동통신업계는 울고 싶은 심정이다. 리콜이 진행된 9월 이동통신시장 번호이동 건수는 46만9,045건으로 전월 대비 20.5% 급감,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판매 재개 후 갤럭시노트7이 일 평균 1만대 이상 팔리자 업계는 10월 시장의 반등을 꿈꿨다. 그러나 또 다시 암초를 만난 셈이다. 골목상권의 충격은 더 심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전달 판매한 수량에 대한 판매장려금을 받아야 하는데 사갔던 고객이 개통을 취소해버리면 이 돈을 받지도 못하고 받았던 돈도 3개월 내 철회 경우는 다시 돌려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통사로부터 운영비 등을 지급받는 대리점과 달리 판매점들은 판매장려금이 유일한 수익이다.

고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수출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휴대폰은 지난해 전체 수출(5,267억5,700만 달러)의 5.51%(290억3,900만달러)를 차지했던 효자 상품이다. 세계 스마트폰시장 침체 등으로 올해 1~8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감소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수출 주력 제품이다. 특히 정부는 갤럭시노트7 출시가 11개월째 연속 감소한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내심 기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7의 전 세계 판매 중단에 이은 단종 공식화로 신제품 수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수출에 악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변수가 많아 당장 얼마나 영향을 줄 지를 가늠하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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