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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회전교차로 안전수칙 바로 알아야

입력
2017.09.1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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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4,292명으로 전년 대비 7.1% 감소, 연간 사망자 감소율이 200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도 일반교차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전체 사고의 44.5%로 심각하고, 통행량이 적은 교차로에서는 불필요한 신호대기 때문에 신호를 위반하려는 유혹에 빠지는 예도 많다.

이러한 교차로 위험을 줄이고 운영상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위해 회전교차로가 도입되어 왔는데, 아직 운전자들이 올바른 회전교차로 통행법을 잘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심지어 이를 악용해 회전교차로에서 다른 차량에 고의적으로 충돌해 보험금을 타내려다 적발된 예도 있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신호등 교차로는 차량 진입 시 속도가 높아 교통사고 빈도와 사고로 인한 피해가 큰 데다 교통량 증가와 꼬리물기 등으로 모든 방향의 통행이 제약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60년대 영국이 처음 현재와 같은 회전교차로를 도입했다.

회전교차로는 저속으로 교차로를 진입·통과하게 하되, 신호대기에 의한 지체를 제거함으로써 원활한 소통과 안전을 보장한다. 영국식 회전교차로의 성공은 세계적으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유럽의 많은 나라를 비롯해 미국, 호주 등 다른 나라들로 번지고 있다.

우리도 2010년부터 회전교차로 도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전국 461개소에 설치·운용 중이고, 2022년까지 해마다 100여 개를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회전교차로 이용에 서툰 운전자가 많아 작년 한해 846건의 사고로 15명이 사망하고 1,253명이 부상하는 등 사고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하기 어렵다.

회전교차로는 교차로 내부 원형의 중앙교통섬을 중심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주행하는 형태로, 통행 우선권이 회전 중인 차량에 있어 진입하는 차량이 양보해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 운전자는 회전교차로 내에 진입해 있는 차량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실제로 전국 40여 회전교차로를 조사한 결과 회전차량에 양보하는 차량의 비율이 3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전교차로에는 이미 ‘회전차량이 우선’이라는 안내 표지판과 진입차량이 양보해야 한다는 역삼각형 모양의 노면표시, 양보선이 있는데도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운전자가 많다.

회전교차로는 도로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고려해 볼 때 신호등 교차로에 비해 대기시간이 짧고, 공회전을 줄일 수 있어 대기오염 감소와 연료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게다가 정면충돌우려가 없어 교통사고 사망ㆍ중상자를 줄일 수 있다. 원활한 차량 소통과 사고 예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만하다. 실제로 신호등 교차로를 회전교차로로 바꾼 뒤 지체현상과 사고 피해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모든 운전자가 올바른 통행방법을 실천할 수만 있다면 많은 돈을 들인 회전교차로의 기능을 극대화, 교차로 환경개선은 물론 안전성과 경제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나부터 빨리 가야 하겠다는 마음 대신 회전하는 차량에 양보하는 운전 습관이 회전교차로 성공의 관건이다.

박길수 도로교통공단 교육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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