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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ㆍ국방 차관 이집트행…북한 우방 끌어 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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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ㆍ국방 차관 이집트행…북한 우방 끌어 안기

입력
2017.03.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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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무 국방부 차관. 연합뉴스
황인무 국방부 차관. 연합뉴스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황인무 국방부 차관이 잇따라 이집트를 방문했다. 북한의 전통적 우방이었던 이집트가 최근 북한과 소원해진 틈을 타 대북 압박의 우군으로 끌어안기 위해서다.

이집트ㆍ앙골라 방문을 위해 27일 출국한 황 차관은 28일 세드키 솝히 이집트 국방장관을 만나 한ㆍ이집트 간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양해각서에는 양국 간 방산 군수 분야에서의 기본적 협력방안과 장교들의 상호 위탁교육, 군사정보 교류 방안 등이 담긴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도 25~26일 이집트를 찾아 이자 아불나가 이집트 국가안보보좌관과 함디 사나드 루자 외교차관을 만나 양국 간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장ㆍ차관급 외교부 인사가 이집트를 찾기는 11년만이며, 국방부 차관의 아랍권 국가 방문도 이례적이다.

북한은 1970년대 이집트로부터 소련제 스커드-B 미사일을 수입하면서 독자적 미사일 개발을 시작했다. 북한 미사일 개발사의 ‘원류’가 이집트인 셈이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당시에는 북한 전투기 조종사가 이집트에 파견되는 등 양국은 특히 군사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4,5차 핵실험 이후 이집트도 국제사회의 흐름에 따라 북한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3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21호에서 자산동결 대상자 명단에 박춘일 주(駐) 이집트 북한대사가 포함돼 이집트의 역할이 주목 받았다. 이집트는 박 대사와 함께 제재 명단에 오른 북한 외교관 3명을 추방하는 강수를 뒀고, 북한은 결국 박 대사를 평양으로 불러들이면서 양국관계는 급격히 소원해졌다. 이집트는 2016~2017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이어서 북한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는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집트와 북한은 오랜 기간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만큼 이집트 정부가 인지하지 못하는 불법적 대북 협력 사항이 있을 수도 있다”며 “우리 정부 고위 인사들이 이집트를 찾는 것만으로도 이집트의 대북결의 이행을 독려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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