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특별법 개정안과 특별검사 요청안이 끝내 19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자 세월호 유가족들은 참사 책임을 외면한 정치권과 정부를 싸잡아 성토했다. 이들은 또 “20대 국회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가족으로 구성된 4ㆍ16가족협의회와 4ㆍ16연대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 최소 120명이 참사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며 “진상 규명을 거래나 협상 대상이 아닌 절대 과제로 놓고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19대 국회와 정부에 대한 실망도 드러냈다.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는 말도 안 되는 인물을 또다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한 배반의 현장이었다”며 “19대 국회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국회”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문미옥 안민석 정춘숙 당선자와 정의당 김종대 이정미 당선자 등이 참석해 유가족들의 요구에 화답했다. ‘세월호 변호사’로 알려진 박주민 당선자는 “가족들의 바람과 국민의 염원을 무시하지 않고 19대 국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김종대 당선자도 “정의당은 최우선 과제가 세월호 진상 규명이고 이에 대한 법적 제도적 기반 조성이 우선이라 믿는다”며 “민생 10대 법안 중 세월호특별법 개정을 가장 앞에 놓고 최선을 다해 진실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가족협의회는 21일부터 세월호특별법 개정을 요구하는 41만6,000명의 서명을 모아 다음달 8일 20대 국회에 입법청원 할 예정이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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