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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무력사용? 제 손으로 제 눈 찌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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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무력사용? 제 손으로 제 눈 찌르는 것”

입력
2018.04.30 16:5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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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 불사용ㆍ불가침 맹약” 강조

“서울ㆍ평양에도 연락사무소 설치”

文대통령, 김정은에 협의 제안

도보다리 이후 추가 단독회담도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조명균(오른쪽 세 번째) 통일부장관이 남북정상회담 결과 보고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조명균(오른쪽 세 번째) 통일부장관이 남북정상회담 결과 보고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무력 불사용과 불가침 방침에 대해 맹약(盟約)이라는 표현을 쓰면서까지 진정성을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국회를 찾아 민주당 지도부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30일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이해찬 남북미 정상회담지원특위 위원장,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에게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비공개로 브리핑 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조 장관은 “김 위원장은 북한의 무력 불사용 및 불가침에 대해 맹약ㆍ확약할 수 있다는 표현을 썼다”면서 “만약에 북한이 무력을 사용한다는 것은 김 위원장 표현으로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고 보고했다. 이는 남북 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에 담긴 ‘남과 북은 그 어떤 형태의 무력도 서로 사용하지 않을 데 대한 불가침 합의를 재확인하고 엄격히 준수해 나가기로 했다’는 조항을 한 번 더 언급한 내용이어서 무게가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이 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제안한 내용도 일부 공개됐다. 조 장관은 문 대통령이 “개성지역에 설치키로 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말고도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문제도 계속 협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는 개성지역에 설치키로 한 연락사무소와 관련, “개성공업지구가 크게 준비할 필요 없는 인프라가 갖춰졌기 때문에 (해당 지역을) 우선순위로 검토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조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정상회담 당시 화제가 됐던 ‘도보 다리’ 회담 이후에 접견장에서 추가로 단독 회담이 이뤄졌다고 공개했다. 그는 “두 분 정상이 일정 때문에 다시 평화의집으로 오셔서 공동서명을 바로 안 하고 다시 접견장에 들어가서 배석 없이 이야기를 좀 더 나누셨다”면서 “정확하게 시간을 재지는 않았지만 길게는 15분 정도 독대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수행원들이 이와 관련해 “두 분 정상이 기본적으로 진짜 서로 대화하시는 길은 완전히 터졌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조 장관은 전했다.

조 장관은 직접 본 김 위원장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조 장관은 김 위원장에 대한 마중과 배웅을 직접 수행하는 등 지근거리에서 김 위원장을 지켜봤다.

그는 “김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상당히 시원시원하고 계산 없이 바로 조치를 취해 나가는 돌파력이 보였다”면서 “만찬에서도 아주 상당히 편하게 유머도 섞어가면서 대화했고 북측 요원들이 옆에 다가오면 그분들한테도 상당히 편하게 농담을 했는데 앞으로 기대를 갖게 하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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