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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큐베이터 속에 들어간 바른미래당발 ‘新40대기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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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큐베이터 속에 들어간 바른미래당발 ‘新40대기수론’

입력
2018.06.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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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오른쪽에서 세번째) 원내대표를 비롯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단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파이팅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민(공보), 이동섭(당무), 최도자(여성), 유의동(수석) 부대표, 김 원내대표, 채이배(정책), 김삼화(법률) 부대표. 연합뉴스
김관영(오른쪽에서 세번째) 원내대표를 비롯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단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파이팅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민(공보), 이동섭(당무), 최도자(여성), 유의동(수석) 부대표, 김 원내대표, 채이배(정책), 김삼화(법률) 부대표. 연합뉴스

6ㆍ13 지방선거 및 재보선에서 참패한 바른미래당이 충격의 구렁텅이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40대 위주의 젊은 정치인들을 당의 전면에 포진시켰다. 얼핏 1970년대 초반 신민당에서 등장했던 김대중 김영삼 이철승의 원조 40대 기수론을 연상케 한다. 원조 40대 기수론 이후 50년 가깝게 신진 정치인들의 등장 때마다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원조 40대 기수론 수준의 반향을 기대했다. 하지만 대부분 미풍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번 바른미래당의 선택에 대해서도 일단은 반신반의 하는 분위기다.

바른미래당은 선거 직후 곧장 출범시킨 비상대책위원회에 오신환(47) 채이배(43) 김수민(32) 의원과 이지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42) 등 4명을 합류시켰다. 지난 25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40대 막차를 탄 김관영 원내대표(49)가 선출되면서 탄력을 받더니, 신임 원내지도부에도 40대인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47)가 합류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홍영표(61) 원내대표와 진선미 원내수석부대표(51), 자유한국당의 김성태 원내대표(60)와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57) 조합과 비교해도 10년 정도 젊은 원내지도부가 탄생한 셈이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인 26일 열린 ‘바른미래당 6ㆍ13 지방선거 평가와 과제’ 토론회에서 “세대교체를 통해 젊고 강한 정당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생각이 젊은 시대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그런 젊은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젊은 리더로서의 포부를 드러냈다.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긴 했으나, 과연 바른미래당의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 지 누구도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보수의 몰락과 붕괴 조짐이 확연한 지역구도, 유럽 등에서 번지고 있는 젊은 리더들의 잇따른 등장 등 급격한 정치 지형의 변화와 맞물려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즉 노선투쟁 등 기존의 소모적인 논쟁에 함몰되지 않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국민들에게 공감까지 끌어 낸다면 이들의 실험은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29일 “얼마만큼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어서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정치쇄신이라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 결국 가장 큰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그들의 주장처럼 실용주의 노선을 철저하게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50대 이상 장년층도 공감할 수 있는 안보관과 2040세대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경제ㆍ사회 정책들을 선제적으로 제시한다면 이념과 지역으로 구분된 우리 정치지형에서 세대를 중심으로 한 확고한 지지기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노선 싸움에 질척거리지 않고 세대별 맞춤형 대안 제시에 성공한다면 이들의 실험도 한번 지켜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더해 당의 최대 주주인 유승민 전 공동대표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의지도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전면에 나선 젊은 바른미래당 기수들의 최대 약점은 인지도다. 또 일부는 이미 이미지가 굳어진 인사도 있다.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유 전 공동대표와 안 위원장이 갖고 있는 인지도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젊은 이들의 공감 가는 정책 아이템과 유승민과 안철수라는 브랜드가 잘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이의재 인턴기자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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