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도론' 의식한 듯 성과 설명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미ㆍ중 정상회담에서 최근 북핵 불용 원칙을 확인하고 북한 핵ㆍ경제 병진 노선이 불가능하다는 것에 공감한 것과 관련 “우리가 중국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그런 노력을 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중국 미얀마 호주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통령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언급하고 “미중 정상이 그런 인식에 일치했다는 것은 과거 같으면 어려운 일”이라며 “과거엔 북한 문제를 보는 중국과 우리의 인식에 괴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연급은 한중의 우호선린 관계가 북한을 압박하는 실리로 귀결됐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최근 불거진 ‘중국 경도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이 최근 인권백서를 발간한 것에 대해 “북한 인권문제 등에 대해 우리와 국제사회가 공조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13일 한중일 정상회담을 제안한 배경과 관련 “지난 해에는 (한일관계 등) 여건이 정말 안 좋아서 못 했는데 올해는 좋아졌다고 생각해 제안했다"며 “앞으로 3국 외교장관 회담이 남아 있으니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대통령은 16일 일본의 양적 완화를 우회 비판한 것을 두고 “경제가 어려웠을 때 신흥국의 경제 기여로 선진국도 효과를 보지 않았느냐”면서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마음 먹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국 뉴질랜드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한 것을 거론하며 “정상들 간에 전화로 대화도 여러 차례 하고 독려도 하고 창조적 아이디어와 묘안도 내고 해서 도움이 됐고 양보와 이해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도 (국민소득) 4만 달러로 가야 한다”며 “국민과 기업 모두 이득을 보는 것이므로 국회에서 (FTA를) 빨리 비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전용기 안에서 약 30분에 걸쳐 ‘약식 간담회’ 형태로 각종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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