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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위원장 “2차 집회는 평화적으로” 유화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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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위원장 “2차 집회는 평화적으로” 유화 제스처

입력
2015.11.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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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간부들이 27일 오전 조계사 인근 불교여성개발원 입구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입장발표문을 대독하고 있다. 최민영 인턴기자(숙명여대 법학부 4)
민주노총 간부들이 27일 오전 조계사 인근 불교여성개발원 입구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입장발표문을 대독하고 있다. 최민영 인턴기자(숙명여대 법학부 4)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대회 때 있었던 시위대의 실정법 위반만 부각되는 것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2차 민중총궐기 집회는 평화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현 시국 및 거취 관련 입장 발표문’을 통해 “내달 5일 2차 민중총궐기는 정부의 폭력적 시위진압과 공안탄압에 반대하면서 평화적 기조로 진행할 것”이라며 “1차 총궐기에서 가로막힌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시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이 정부에 분명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차벽을 밧줄로 묶어 끌어 당긴 것 등은 누가 보아도 명백한 실정법 위반임을 부정하지 않겠다”면서도 “백남기 농민을 비롯한 수많은 부상자의 속출은 사상 최악의 폭력적 시위진압이었다”고 항변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정부는 민중총궐기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검거, 수배, 구속 등 공안탄압 광풍을 조장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개혁을 중단하거나 강행하지 않는다면 자진 출두하겠다”며 “구체적인 신변과 거취 문제는 내달 5일 평화적인 국민 대행진이 보장된 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이 유화 제스처를 보인 것은 조계종 화쟁위원회를 통한 대화 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경찰에 보내는 협상 카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평화 집회를 강조하면서 화쟁위의 힘을 빌려 ‘경찰도 대화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는 여론전을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재 역할을 자처한 화쟁위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 면담을 촉구할 예정이다. 동시에 측근들이 잇따라 수사 대상에 오르는 등 경찰의 압박 강도가 높아지자 2차 집회의 위축을 우려해 노동계를 향해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 23일 은신중인 조계사에서 모습을 드러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연합뉴스
지난 23일 은신중인 조계사에서 모습을 드러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연합뉴스

하지만 경찰은 한 위원장의 요구 사항에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이고, 한 위원장 역시 출두 시점을 못박지 않은 만큼 은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입장 발표는 한 위원장이 직접 조계사 관음전에 모습을 드러내 밝힐 계획이었지만 조계사 측과 주변의 만류로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대독하는 형식을 취했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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