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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어려워…” 떠밀리듯 자영업 뛰어드는 고령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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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어려워…” 떠밀리듯 자영업 뛰어드는 고령층

입력
2017.07.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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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창업 3.2%나 늘어

40ㆍ50대 감소, 20ㆍ30대 증가

“진입장벽 강화 등 대책 필요”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신발매장이 폐업 할인판매를 하고 있다. 지난해 경영난 때문에 가게 문을 닫은 자영업자는 84만명에 이른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신발매장이 폐업 할인판매를 하고 있다. 지난해 경영난 때문에 가게 문을 닫은 자영업자는 84만명에 이른다. 연합뉴스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자영업 시장에 대거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 소득이 끊긴 고령층이 떠밀리다시피 요식업 중심의 레드오션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자영업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경영 위험(리스크)은 더 커질 전망이다.

21일 국회예산정책처 박승호 경제분석관이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자영업자의 연령대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자영업자 수는 557만명으로 2015년(556만3,000명)에 비해 7,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144만4,000명에서 149만명으로 4만7,000명(3.2%)이나 늘었다. 50대는 172만8,000명에서 169만9,000명으로 줄었다. 40대 자영업자도 146만7,000명에서 144만3,000명으로 감소했다. 20대(4,000명)와 30대(1만명)는 소폭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의 허리에 해당하는 장년층이 자영업에서 속속 이탈하고 있는 것과 달리 양극단에 있는 청년ㆍ노년층은 자영업에 꾸준하게 진입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지난해 창업한 60대 이상 고령층 자영업자 4만7,000명 중 2만8,000명(60%)이 직원을 쓰지 않는 ‘나홀로 사장’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층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자영업의 매력이 크기 때문이 아니라 재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생계수단으로 장사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분석관은 “60대 이상 자영업자 증가는 노후소득을 확보하지 못한 고령 구직자가 임금근로자에서 이탈한 후 창업에 나서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렇게 고령층이 자영업에 떠밀리다시피 진입하지만, 이미 상당수 자영업종은 공급 포화로 레드오션 상황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자영업자 1인당 평균매출은 1억4,300만원으로 2015년보다 100만원 줄었다. 자영업자 폐업건수는 84만건으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10만건이나 늘었다. 박 분석관은 “고령층 자영업자 확대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대출금융기관을 통해 진입 장벽을 강화하고 컨설팅이나 교육을 통해 고령 자영업자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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