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연쇄 지진이 발생한 구마모토(熊本)현을 찾아 이재민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23일 구마모토현 미나미아소무라(南阿蘇村)의 피난소 등을 방문해 무릎을 꿇고 정중한 태도로 피난민과 악수를 하거나 대화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뭔가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얘기해달라"고 말하는 등 피난민의 고충에 귀를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이재민들에게 "지진이 계속돼 걱정이지만, 정부로서 확실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자 한 남성이 "아이가 어려 조금이라도 안전한 곳에 대피하고 있다"고 말했고 아베 총리는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곳으로 옮길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또 수색·구조 활동에 나선 경찰·소방대·자위대원을 격려했다. 그는 이어 동행한 기자들에게 구마모토현과 오이타(大分)현을 25일 각의(국무회의)에서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당초 16일 피해 지역을 시찰할 예정이었으나 14일에 이어 16일 재차 강진이 발생하자 이재민 지원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방문 일정을 일단 취소했다.
아베 총리는 피해 현장 방문에 이어 24일 구마모토 지진피해자 주택 확보 및 생활 재건 복구를 촉진하기 위해 추가경정 예산 편성을 명령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지진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에 앞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등에게 이렇게 지시한 뒤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와도 만나 추경예산안의 조속한 타결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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