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W병원, 영남대병원서 40대 뇌사자 왼팔 30대 남자에게 이식
2일 오후 뇌사자의 왼팔 적출수술로 시작된 국내 첫 팔 이식수술이 10시간의 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세계적으로 70여건밖에 없는 팔 이식수술이 대구에서 국내 최초로 시도돼 성공함에 따라 사고 등으로 팔을 잃은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수지접합전문병원인 대구 W(더블유)병원은 2일 오후 4시부터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우상현(56ㆍ사진) 원장 등 수부미세수술 전문의들은 왼팔 이식 수술에 돌입, 3일 오전 2시쯤 끝냈다. 당초 예상보다 다소 더 걸렸지만 의료진은 "수술은 성공적"이라며 자세한 수술배경과 과정, 경과 등은 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술은 교통사고로 입원한 48세 남자가 이날 뇌사판정을 받음에 따라 갑자기 이뤄졌다. 공여자는 손목 위 5㎝ 위에서부터 팔목, 손까지 이르는 왼팔과 콩팥 등 여러 장기를 기증하고 영면했다. 수혜자는 사전에 이식수술을 희망한 35세 남자로, 뇌사자의 팔을 뼈와 근육, 혈관, 신경, 피부 등을 정밀하게 접합했다.
팔 이식수술은 1999년 미국에서 세계최초로 성공했고, 지금까지 20여 개국에서 70여 건이 실시됐다. 이번 수술이 성공하게 되면 아시아에선 인도에 이어 2번째 팔 이식수술 성공 국가가 되는 셈이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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