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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미세먼지 노출, 안구 표면 3배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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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미세먼지 노출, 안구 표면 3배 손상”

입력
2017.05.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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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석ㆍ엄영섭 고대의료원 교수팀 연구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환경에 계속 노출되면 안구 표면이 손상될 위험이 3배나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송종석(구로병원)ㆍ엄영섭(안산병원) 고대의료원 안과 교수팀이 미세먼지를 구성하는 물질의 하나인 이산화타이타늄을 활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안구표면 질환 관련 국제학술지 ‘안구표면학’(The Ocular Surface) 지난해 12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실험동물을 5일 동안 하루 두 번씩 2시간 간격으로 미세먼지에 노출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안구표면의 손상을 나타내는 각막 염색지수를 비교ㆍ분석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은 실험동물의 각막 염색지수는 평균 1인 반면 미세먼지에 노출된 실험동물의 각막 염색지수는 평균 3으로 나타나 손상도가 3배나 됐다.

같은 실험에서 혈액 내 면역글로불린E 농도를 비교한 결과, 미세먼지에 노출된 실험동물의 농도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혈액 내 면역글로불린E 농도는 알레르기성 염증 질환을 진단하는 지표다.

즉, 눈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전신성 알레르기성 염증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해석이다. 미세먼지는 안구 손상뿐만 아니라 림프절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먼지에 노출된 실험동물은 염증 반응으로 인해 림프절 크기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1.4배까지 증가했다.

송 교수는 “카드뮴, 납, 실리콘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다량 함유한 미세먼지와 관련된 안질환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결과 안구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미세먼지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송종석(왼쪽) 엄영석 교수
송종석(왼쪽) 엄영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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