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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대통령 권한 첫 행사…정치권 채널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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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대통령 권한 첫 행사…정치권 채널도 가동

입력
2016.12.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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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현안관계장관 첫 회의서

경제사령탑 인사 교통정리

靑 비서실 업무보고도 받아

장관급 인사 더이상 안할 듯

내일 정세균 국회의장 방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조류독감 관계 장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조류독감 관계 장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새 국정운영 컨트롤타워를 가동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빈 자리를 본격적으로 메우기 시작했다. 어수선한 내각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경제부총리와 금융위원장 인사 문제도 교통 정리해 사실상 대통령 권한을 처음 행사했다. 대행체제의 안정을 위해 정치권과의 협의 채널도 가동했다.

황 권한대행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먼저 국정운영체계를 안정시키는 게 선결과제”라며 “관계장관회의를 정례 운영해 시급한 현안을 집중적으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는 황 대행이 최순실 게이트 이후 운영해온 ‘총리ㆍ부총리 협의회’를 확대 개편한 것으로, 새로운 국정 컨트롤 타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주 2차례 열어 안보ㆍ경제ㆍ민생ㆍ국민안전 등 4대 역점 분야의 현안을 논의하고 정책을 결정하게 된다. 총리실은 “권한대행 중심의 안정적 국정관리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행은 이날 첫 회의에서 경제 분야는 유일호 경제 부총리 중심의 현 경제팀이 책임지고, 금융분야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중심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통해 경제부총리와 금융위원장의 인사 문제를 현직 유임으로 정리했다. 임 위원장이 지난 11월 2일 경제부총리로 내정됐으나 박 대통령 탄핵 추진 등으로 국회 인사청문절차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경제팀 혼선이 가중됐었다. 황 권한대행은 사실상 박 대통령의 인사 내정을 철회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의 인사권을 행사한 셈이 됐다. 황 대행은 이날 청와대 인사ㆍ정무ㆍ민정ㆍ홍보수석실 및 총무비서관실로부터 업무보고도 받았다.

황 대행이 본격적으로 국정 운영의 틀을 잡기 시작했으나, 장관급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경제부총리 인사 문제는 ‘현상유지’라는 소극적인 차원의 권한 행사라는 시각이다. 공석인 법무장관의 경우 이창재 법무장관 직무대행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행은 아울러 14일 정세균 국회의장을 방문해 국정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이날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키로 합의함에 따라 정부와 국회간 협치 통로는 일단 열린 상태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국회의 협조가 중요한 만큼, 국회와 소통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에 대한 비토 기류가 여전한 야권과의 관계 설정이 권한대행 체제의 조기 안정화에 1차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용창기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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