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인 이창주 중국 푸단대 박사는 11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두만강 유역 개발로 북ㆍ중ㆍ러 삼각지대가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거듭나면 남북한간 새로운 교역루트가 생기기 때문에 경제적 이득과 남북간 긴장완화ㆍ화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북ㆍ중 교역이 최근 주춤하다.
“동북3성은 고속철도와 항만을 이용해 주변국가와 연안지역의 물자가 쉽게 유입된다. 그러나 북한은 인프라가 열악하고 제조업 발전이 매우 더디다. 국제제재와 한국 정부의 5ㆍ24 조치로 중국과 러시아와의 무역거래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다.”
-두만강 지역 쪽의 경제교류 특징이 있나.
“동북3성 및 북한의 나진ㆍ선봉, 청진, 함흥, 평양과 더불어 동해까지 연계된 상품이 많다. 하지만 국제정세에 따른 외적 변수가 많은 영향을 준다.”
-신두만강대교가 건설되고 있는 취안허 세관이 주목 받고 있는데.
“취안허 세관을 통해 북한으로 모든 종류의 생필품이 들어간다. 중국 상품의 4분의1 정도는 나진ㆍ선봉에서 소비되고 나머지는 청진 함흥 평양 시장으로 유입된다. 나진까지 도로가 연결됐고, 신두만강대교도 내년 10월 완공되는 등 인프라 확충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이 훈춘을 통해 동해로 진출하기 위한 통로로서 의미가 크다.”
-우리 정부나 기업이 두만강 유역을 주목해야 이유는 무엇인가.
“북한 접경지역은 그 동안 한국 입장에서 북방의 끝으로 인식돼왔다. 그 동안 동북3성과 러시아 극동지역의 산업화가 이뤄지지 않아 전략적 가치가 낮게 평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방과 연결하기 위한 통로로 전략적 가치를 다시 봐야 할 것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이 북중러 관계에 미칠 영향은.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은 중국의 대외진출과 산업구조 전환이 핵심이다. 중국이 자본을 투자하고, 주변국과 연결하는 인프라를 건설한 후 통관 및 검역 시스템을 간소화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중국은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북한과 러시아에도 이를 적용해 한반도 정세가 완화하면 큰 성장을 보일 것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ankookilbo.com
[글 싣는 순서]심층기획 ‘개발 열풍, 북ㆍ중ㆍ러 접경을 가다’
<1>천지개벽하는 압록ㆍ두만강변
<2>100년 만의 부활 꿈꾸는 연해주
<3>대륙의 꼬리가 동북아 물류중심으로
<4>긴장과 기대 교차하는 두만강
<5>열리지 않은 희망다리, 신압록강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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