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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저미는 아득한 평행선... 추억이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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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저미는 아득한 평행선... 추억이 되살아난다

입력
2014.07.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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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기차는 다니지 않지만 경암동 철길은 여전히 관광객들에게 출사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설정사진을 찍으려는 젊은 남녀가 철길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 이상 기차는 다니지 않지만 경암동 철길은 여전히 관광객들에게 출사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설정사진을 찍으려는 젊은 남녀가 철길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차는 없지만 철길은 남았다. 대문도 벽도 없이 철길과 나란한 집들도 여전하다. 빨래를 널고 자전거를 세우고 화분과 텃밭을 가꾸는 마당의 역할도 그대로다. 달라진 게 있다면 하루 두 차례 무쇠바퀴가 지나던 선로에 승무원들의 호루라기와 고함 소리 대신 추억과 사랑의 문구가 채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군산항에서 약 3km 떨어진 경암동 철길마을 이야기다.

철길 옆에 접시꽃이 피었다.
철길 옆에 접시꽃이 피었다.

신문용지 제조업체에 원료를 대기 위해 1944년 군산항과 현재의 페이퍼코리아 사이에 만들어진 선로는 2007년 6월 운행을 마쳤다. 만나지도 멀어지지도 않는 평행선이 주는 기대와 긴장감 때문일까? 아슬아슬하게 골목을 지나는 기차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여전히 영화촬영지로 사진촬영 명소로 사랑을 받는 곳이다.

철길에 새겨진 메시지
철길에 새겨진 메시지

도로에서는 전혀 철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군산사람도 딱히 위치를 설명하기 애매하다. 이마트 군산지점 주차장 맞은 편에 다소 낡은 상가가 도로를 따라 일직선으로 늘어서 있다. 그 뒤로 고층아파트가 보인다. 경암동 철길은 바로 그 사이에 있다. 아무 골목이나 들어가면 거짓말처럼 가로놓인 철길과 만난다.

군산=글,사진 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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