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축제의 올림픽 현장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모두 사회적 이슈가 됐던 고위층의 ‘갑질’ 및 특권의식과 맞닿아 있어 씁쓸함을 더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58ㆍ구로구을) 의원은 설날 아침 펼쳐진 윤성빈(24ㆍ강원도청)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최종 레이스를 피니시 라인 구역에서 직접 관람한 뒤 윤성빈의 금메달을 축하해줬다. 박 의원이 머물렀던 피니시 라인은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를 제외한 일반인은 물론 선수들의 가족들까지 출입이 제한되는 공간이다. 이날 윤성빈의 가족들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인 김연아(28)도 마스크를 낀 채 관중 무리에 섞여 있었다. 이에 박 의원을 두고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한 특혜 입장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박 의원이 소지한 AD(출입인가 카드)는 피니시 라인 구역의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IBSF) 게스트존 출입이 가능하다”며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비판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박 의원의 특권의식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응원에 대한 순수성ㆍ진정성로 번졌다. 박 의원은 “설날 아침이라 다른 날보다 응원을 오는 분들이 적을 수 있고, 스켈레톤 경기가 잘 알려지지 않아 응원을 가면 어떻겠냐는 권유에 의해 가게 됐다”고 응원 가게 된 경위를 밝혔다. 그러나 윤성빈은 설 전날 이미 트랙 레코드를 달성해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며 국민들의 이목을 끌던 상태였다. 이런 연유로 올해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도된 정치적 행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윤성빈 금메달 현장 찾은 박영선 의원/사진=OSEN
지난 15일에는 대한체육회 이기흥(63) 회장이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을 향해 폭언 및 고압적 태도를 보였다는 이유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회장과 일행은 15일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를 응원 차 방문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예약석을 무단 차지했다. 이에 자원봉사자가 자리를 옮겨달라고 정중히 요구했지만 이 회장은 오히려 “야, IOC 별거 아니야. 우리가 개최국이야”라며 봉사자를 향해 “머리를 좀 써라”고 반말로 막말을 내뱉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 회장이 당사자와 만나 사과의 뜻을 전하고 오해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도 공개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전했지만 축제의 마당이 고위층의 특권의식으로 얼룩진 셈이 됐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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