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연구원 위험성 경고
금연효과도 의학적 근거 없어
최근 담뱃값 인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전자담배에 대해 전문가들은 “안전성 확보가 안 됐고, 금연효과에 대한 의학적 근거도 부족하다”고 결론 내렸다.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올해 2월 보건전문가들의 토론에서 이 같은 결론이 모아져 참석자들이 모두 동의한 합의문을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참가자들은 “전자담배도 궐련(연초담배)에 비해 적은 양이지만 발암물질이 검출되며, 궐련에는 없는 유해성분이 포함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전자담배의 액상과 에어로졸은 포름알데히드, 아크로라인, 아세트알데히드, 담배특이 니트로사민 등의 발암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연초담배에서 검출되지 않는 프탈레이트 등 유해성분도 포함돼 있다. 특히 전자담배는 사용자가 마음대로 니코틴 양을 조절할 수 있어 흡연 습관에 따라 일반 연초담배보다 니코틴의 인체 유입량이 더 많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전자담배의 금연 효과에 대해서도 “현재로는 의학적 근거가 충분하게 확보되지 않아 금연보조제로 광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조성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이성규ㆍ김주연 보건의료연구원 부연구위원, 신호상 공주대 환경교육학과 교수, 정유석 단국대 의대 교수, 조홍준 대한금연학회장, 이철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교수,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 원석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사무총장, 김유미 보건복지부 사무관, 최현철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 등 11명이다.
한편 보건의료연구원은 대한가정의학회 소속 전문가 33명과 일반인 1,000명(흡연ㆍ비흡연 500명씩)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전문가 97%는 ‘전자담배가 해롭다’고 생각했으나 일반인은 71.6%만 해롭다고 답해 ‘전자담배가 유해하다’는 일반인의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를 금연보조제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대답한 전문가는 87.9%였지만, 일반인은 그 비율이 30.3%에 그쳤다.
앞서 복지부는 국내 유통 중인 전자담배 105개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30개 제품의 기체상 니코틴 함량이 1.18~6.35g/㎥(평균 2.83g/㎥)로 연초 담배 1개비의 2배에 달한다는 자료를 공개한 바 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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