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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7조5,000억원 들여 5년간 석탄화력 미세먼지 50%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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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7조5,000억원 들여 5년간 석탄화력 미세먼지 50% 줄인다

입력
2017.05.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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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30% 감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전력과 발전 공기업들이 석탄화력발전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향후 5년간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약 7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과 남동발전, 동서발전, 중부발전 등 발전 공기업 사장단은 19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마련했다. 사장단은 이 자리에서 5년간 7조5,000억원을 투자해 2015년 17만4,000톤이었던 석탄화력발전소 미세먼지 배출량을 2022년까지 8만7,000톤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번 대책으로 투입되는 7조5,000억원 가운데 기존 발전소의 설비를 전면 교체하는 데 6조2,000억원, 현재 건설 중인 발전소의 환경 설비를 강화하는 데 1조3,000억원이 각각 사용된다.

한전 관계자는 “황산화물을 줄이는 탈황설비,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설비, 정전기의 힘으로 분진을 모아 제거하는 전기집진기 등 기존 화력발전소의 설비를 더 성능이 좋은 것으로 교체하거나 추가 설치하고, 현재 건설 중인 발전소에도 이 같은 설비들을 강화해 미세먼지 배출량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30년 이상 가동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 중 8기를 6월 한 달간(내년부터는 3∼6월) 일시 가동 중단하고, 2022년까지 10기를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59기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국내 발생량의 14%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과 발전 공기업들은 정부 대책과 별도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봄철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을 줄여 설비들을 집중 정비하고, 봄철 외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경우 화력발전소의 추가 가동 정지도 검토할 방침이다.

또 발전효율이 높고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석탄 구매를 확대하고, 미세먼지 배출량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미세먼지 측정 인프라도 확충한다. 한전과 발전 공기업들은 2019년까지 석탄화력발전의 미세먼지 직접 배출량 측정장치를 개발해 설치하고, 미세먼지 측정소가 아직 설치되지 않은 발전소 주변 지역에 새로 측정소를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석탄발전 밀집 지역 중심으로 ‘권역별 측정 벨트’를 설정, 3개 발전권역(서해, 동해, 남해)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의 대기 흐름을 측정하여 확산 영향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예산을 어떻게 마련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대책이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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