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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바닥’ 비디오 판독,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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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바닥’ 비디오 판독, 무엇이 문제인가

입력
2017.07.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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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비디오 판독센터. KBO 제공
KBO 비디오 판독센터. KBO 제공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야심 차게 도입한 비디오 판독 센터의 신뢰도가 바닥을 찍었다.

KBO는 21일 회의를 열고 전날 손아섭(롯데)의 홈런 타구 비디오 판독과 관련해 잘못된 판정을 내린 김호인 비디오 판독 센터장에게 야구 규약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에 따라 10일 출전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 징계는 이날부터 경기일 기준으로 적용된다. 또 해당 판독에 참여한 2명의 판독 요원에게는 각각 제재금 50만원을 부과했다.

손아섭은 20일 울산 삼성전에서 3회 1사 후 좌중간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타구는 펜스 위쪽 노란색 선을 맞고 넘어가 철망을 튕겨 다시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현장에 있던 심판진은 홈런이라고 판정했지만 김한수 삼성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자 1분 간의 판독을 거쳐 2루타로 번복됐다. TV 화면을 다시 살핀 결과 타구는 홈런 기준선인 노란색 스펀지 라인을 맞아 확실한 홈런이었지만 판독 센터에서는 이를 놓쳤다. 때문에 KBO는 올해 처음으로 오심에 대한 공식 사과를 하기도 했다.

사실 비디오 판독 센터의 오심은 한 두 차례가 아니다. 지난 11일 광주 KIA-NC전에서도 NC 나성범이 홈으로 파고들었을 때 세이프 판정을 두고 KIA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이 유지됐다. 그러나 TV 화면으로 볼 때는 명백한 아웃이었다.

KBO는 올해 메이저리그를 벤치마킹해 서울 상암동에 비디오 판독 센터를 설립했다. 각 구장마다 자체 카메라 3대를 설치하는 데만 3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판독 센터에는 3명의 전문 판독관과 3명의 엔지니어가 자리해 KBO 고정 카메라가 비추는 3개 화면과 중계방송사 7개 화면을 합쳐 한 경기장마다 10개 화면으로 판독을 한다.

하지만 KBO 자체 카메라는 심판 판정이 애매한 장면을 포착하는데 한계가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비추는 TV 중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일부 방송사들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KBO리그를 중계하는 5개 방송사 가운데 KBO의 중계권을 갖고 있는 대행사 에이클라가 운영하는 SPOTV와 일부 중계 제작에 참여하는 스카이스포츠는 판독 때 바로 화면을 띄운다.

반면 지상파 산하 케이블 스포츠 채널 3사는 비호의적이다. 일각에서는 “KBO가 중계대행사로 에이클라를 선정한 것부터 연장 계약을 또 추진하려고 하니까 이들 3사에서 불만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방송 3사는 KBO나 구단이 아닌 대행사 에이클라와 중계권 협상을 한다. 비디오 판독 센터 위치 또한 에이클라가 있는 건물에 자리한 것도 아니꼬운 시선을 받는 이유다.

KBO는 “올해 처음 시행한 비디오판독센터 운영 중 판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을 파악해 판독에 소요되는 시간 제한, 화면에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 카메라 장비 추가, 판독센터 요원에 대한 교육 강화 등의 개선방안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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