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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역사상 ‘가장 특이한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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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역사상 ‘가장 특이한 대선’

입력
2016.05.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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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vs트럼프 구도 확정

트럼프, 인디애나주서 압승

사실상 본선 진출권 따내

선출직 경험없이 대선 후보로

이력도 클린턴과 극과 극

사상 첫 남녀 후보 맞대결

막말 유세 등 본선 레이스 주목

미 인디애나 주 공화당 예비선거를 하루 앞둔 2일 트럼프가 사우스밴드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인디애나 주 공화당 예비선거를 하루 앞둔 2일 트럼프가 사우스밴드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막말과 기행을 일삼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70)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11월 미국 대선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69) 전 국무장관과 트럼프의 양자 대결 구도 속에 치러지게 됐다. 240년 미국 역사상 남녀 후보가 대선에서 맞붙는 것은 처음이다. 무엇보다 트럼프가 ‘독성 강한’ 후보로 인식되면서 미국 사회뿐 아니라 전세계는 민주ㆍ공화 양당이 후보를 확정하는 7월 전당대회 이후의 본선 레이스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트럼프는 3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경선에서 53.3%의 지지율로 압승했다. 공화당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은 36.6%의 지지율을 확보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경선 레이스 중단을 선언했다.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트럼프가 사실상(presumptive) 공화당의 대선 후보 지명자가 될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7월 전당대회까지 10여개 주 경선이 남아있긴 하지만 트럼프가 1,237명의 ‘매직넘버(후보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에 근접한 1,000여명의 대의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사실상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하지만 트럼프의 공화당 후보 확정 소식에 미국 언론들은 근심이 적지 않아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대외 관계 등 일부 정책에서 정통 공화당 노선을 벗어난 트럼프의 승리에 대해 “미국 정치 사상 가장 특이한 순간(extraordinary moment)”이라고 보도했으며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를 “미국 정치의 규칙을 깬 인물”이라고 논평했다. 실제 트럼프는 육군참모총장 출신으로 34대 대통령을 지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이후 선출직 경험이 없는 첫 대선 후보다.

‘미국 우선주의’ 대외노선을 천명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면서 동맹국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는 공약까지 제시함에 따라 트럼프의 행보는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의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인디애나주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게 패하긴 했지만 본선 진출에는 큰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샌더스 캠프조차 “승부와 상관없이 정치개혁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경선 완주의 의미”라는 입장이다.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의 이력 자체가 극과 극이라는 점도 향후 본선 레이스의 관전 포인트다. 퍼스트 레이디와 국무장관, 2번의 상원의원을 지낸 클린턴 전 장관이 워싱턴의 주류라면 빈곤한 백인 노동자를 지지기반으로 삼은 트럼프는 철저한 아웃사이더다. 트럼프는 이슬람과 히스패닉을 포함한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 및 여성 비하 발언으로 경선 기간 내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때문에 본선 레이스가 어느 때보다 파란만장하게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는 계속 막말을 자제하지 않을 것이며,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를 매우 흠이 많은 후보로 몰아세울 것"이라며 "클린턴 캠프는 이번 대선전에서 자신을 향한 모욕이 쏟아지면서 가장 지저분한 캠페인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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