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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 방파제 설계치 넘겨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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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 방파제 설계치 넘겨 피해”

입력
2017.09.2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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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학회 태풍피해 원인 발표

감천ㆍ다대포항 방파제 파손

설계치 넘긴 조위, 파력 등 원인

지난해 10월 5일 오전 제18호 태풍 '차바' 내습 당시 부산 감천항 서방파제에 월파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부산해양수산청 제공
지난해 10월 5일 오전 제18호 태풍 '차바' 내습 당시 부산 감천항 서방파제에 월파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부산해양수산청 제공

지난해 10월 5일 부산 감천항과 다대포 방파제 일부가 파손된 것은 제18호 태풍 ‘차바’로 설계치 이상의 높은 파도가 발생한 탓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대한토목학회 태풍피해원인규명 조사위원회’는 지난해 감천항과 다대포 방파제 피해의 원인조사 결과 “자연재해로 인한 파손”이라고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감천항은 태풍 차바 내습으로 방파제가 견딜 수 있는 조위(해수면 높이)가 설계치(1.44m)보다 크게 상승(2.31m)해 월파력과 파력이 급격히 증가, 방파제 구조물(파라펫)이 쓰러지며 연쇄적으로 파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남방파제와 서방파제 사이에 발생하는 다중반사에 의해 파고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구간 전면에서 12m 이상으로 관측됐고, 이는 최초 내습파고(10.56m)의 1.2배 이상이다. 파랑은 피해구간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대포항은 태풍 차바가 설계파고를 초과하면서 설계치 이상의 파력이 작용해 테트라포드(일명 삼발이)가 유실되며 방파제가 파랑에 그대로 노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테트라포드는 설계파고 및 파력에 맞춰 중량(다대포항은 5톤)을 정하는데 차바 내습 당시 그 중량으로는 버틸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토목학회는 해역별 상시 파랑관측시스템 구축, 수리모형실험 의무화 등을 제안했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파고가 증가하면서 항만시설물 안전에 영향을 주는 파고, 조위가 설계치 이상으로 변화하는데 따른 것이다.

향후 태풍 내습 피해 재발을 막을 수 있도록 항만설계파 기준의 신뢰도를 높이려면 해역별 상시 파랑관측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수면 상승을 반영해 설계조위를 결정하도록 설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내습 파랑 증폭 등 예측 못하는 자연현상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수리모형실험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부산해양수산청 부산항건설사무소는 이들 제안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관련부처와 협의 및 공청회를 거쳐 세부추진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 내습 파랑 모니터링을 위해 감천항, 다대포항 전면해역에 관측장비 및 항 입구에 파랑관측용 폐쇄회로(CC)TV를 구축하며 상시 파랑관측시스템을 도입 중이다.

부산항건설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와 제안사항을 토대로 설계 적용 파랑, 조위를 재산정하고 수리모형실험 등을 실시해 올해 말까지 복구설계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항구복구공사를 착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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