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탑승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자동으로 움직이는 ‘자동운전차’ 개발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시제품을 공개한 뒤 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는 가운데 벤츠를 만드는 다임러가 5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5’에서 자동운전 컨셉트카를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티터 체체 다임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셉트가 ‘메르세데스 벤츠 F015’를 공개한 뒤 “기술만 주목해서는 자동운전이 우리 사회를 얼마나 바꿀지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다”며 “이 차는 단순히 이동수단의 역할을 넘어서 궁긍적으로는 ‘움직이는 거주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임러에 따르면 고급 세단 형태로 만들어진 F015는 거실 같은 기능을 하는 자동운전차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다. 넓은 실내공간에 라운지 같은 좌석 4개를 배치해, 완전 자동운전 모드에서는 탑승자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좌석 회전이 가능하다. 수동운전 때에는 운전석이 앞을 향하도록 돌려놓을 수 있다. 또 외부 상황을 알기 위해 실내 6면에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몸짓이나 눈의 움직임, 손가락 터치 등으로 작동할 수 있다. 전기 모터나 수소연료전지에 적합하도록 설계해 향후 전기차나 연료전지차로 최종 개발이 가능하도록 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달 22일 자동운전차 시제품을 발표했다. 고급차를 추구한 다임러와 달리 코알라와 페즈(터키사람들이 애용하는 원통형 모자)를 닮은 만화에나 나올만한 깜찍한 모습이다. 이 차는 핸들이나 가속 페달이 아예 없어 오로지 자동운전만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동안 탑승자는 낮잠을 잘 수도, 뜨개질을 할 수도 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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