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세월호 인양해야" 77%… 여전히 슬픈 국민들

알림

"세월호 인양해야" 77%… 여전히 슬픈 국민들

입력
2015.04.06 04:40
0 0

두달 만에 "인양 찬성" 15%P 늘어

"지금까지 정부 대응 잘못" 66%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이 세월호 선체를 인양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16일 참사 이후 1년이 지나도록 선체 인양 여부를 명쾌하게 결론 내리지 못한 정부의 모습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결과다. 세월호와 관련한 전체적인 정부의 대응에도 국민 66%가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관련기사 5,6면

5일 한국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월호 1주기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 772명(77.2%)이 ‘세월호 선체 인양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올해 2월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 설문조사에서 61%가 찬성 입장을 밝힌 것과 비교해볼 때 두 달 만에 15%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 보통 여론조사에서 70% 이상의 응답이 나오면 ‘압도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세월호 인양 찬성에 광범위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양해야 하는 이유로는 ‘진상규명을 위해’‘유족들이 원하고 있어서’‘역사의 교훈으로 남기기 위해’라는 의견이 많았다. 연령별 찬성 의견은 40대를 기준으로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는데 19~29세 82.6%, 30대 84.6%, 40대 81.7%가 평균(77.2%)보다 높았던 반면 50대와 60대는 각각 68.6%, 69.8%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인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인 응답자는 179명(17.9%)에 머물러 찬성 의견보다 4배 이상 적은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인양 비용을 유족보상 등 다른 곳에 사용하는 게 낫다’는 경제적 문제(50.0%)를 인양에 반대하는 첫 번째 이유로 꼽았고 ‘기술적 어려움으로 추가 희생이 불가피하다’거나 ‘인양 이후 사회적 후유증이 우려 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5일 오후 경기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서울 광화문 광장까지의 1박 2일 도보행진을 끝낸 후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세월호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서 이들은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삭발식을 거행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k.co.kr
세월호 유가족들이 5일 오후 경기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서울 광화문 광장까지의 1박 2일 도보행진을 끝낸 후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세월호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서 이들은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삭발식을 거행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k.co.kr

응답자들 가운데 752명(75.2%)는 ‘세월호 참사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참사 1주기를 앞둔 현 시점에서도 세월호 문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것이 많은 현재 진행형의 사건으로 인식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참사 이후 정부의 재난 및 안전관리 대응 능력이 이전보다 향상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놓은 이들도 700명(70.0%)에 달했으며, 지금까지의 정부 대응에 대해서는 662명(66.2%)이 ‘잘못하고 있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체감도에 대해서는 ‘이전과 별 차이가 없다’는 응답이 687명(68.7%)이었으며 ‘이전보다 안전해졌다’는 답변은 112명(11.2%)에 불과했다. 찬반 논란이 진행 중인 정부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안의 경우 ‘정부안대로 인원, 예산을 감축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특별조사위원회안대로 인력과 예산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약간 더 많았다.

이번 조사는 2일 임의 걸기(RDD) 방식의 휴대폰과 집전화 동시 면접조사(CATI)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5.8%이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