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한국을 알리고 세계로 뻗어 나가는 미스코리아가 되겠습니다.”
10일 오후 7시부터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제59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최고 영예인 미스코리아 진에 선발된 이민지(24ㆍ경기 진)씨는 “합숙 기간의 고생이 다 사라지는 것 같다. 예쁘게 낳아 주신 부모님께 감사 드린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키 172㎝, 몸무게 50.8㎏의 빼어난 몸매를 자랑하는 이씨는 성신여대에서 성악을 전공하며 골프와 피아노를 취미로 즐길 만큼 활달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장래 희망도 전공과 성격의 장점을 살린 ‘노래하는 사업가’.
미스코리아 선에는 넵스 김정진(20ㆍ충북세종 선), 네이처리퍼블릭 김예린(19ㆍ전라제주 Top3)씨가 뽑혔다. 또 미에는 인제스피디움 박아름(24ㆍ대구 진), 조이너스 소아름 (22ㆍ전라제주 Top3) 인코코 최명경(21ㆍ대구), 레삐 한호정(24ㆍUSA Top3)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합숙 기간 중 두터운 우애심을 보여준 후보에게 수여되는 우정상에는 손소희(22ㆍ경남 미)씨가, 네티즌 투표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인기상에는 안혜령(21ㆍ부산울산 미)씨가 선정됐다.
이재용 MBC 아나운서와 2013년도 미스코리아 진 유예빈씨의 사회로 문을 연 이날 대회에서 30명의 후보들은 미(美)의 무대에 올라 열띤 경연을 펼쳤다. 올해는 지난 4월부터 국내외 13개 지역에서 열린 예선을 통해 50명을 선발한 뒤 지난달 1일부터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진행된 6주간의 합숙 중 2차 선발과정을 한 번 더 거쳐 30명에게 본선 참가 자격이 주어졌다.
각계 저명인사 1,000여명이 지켜 본 본선 무대는 시작부터 파격이었다. 반짝이는 소재의 비키니를 과감하게 차려 입은 후보들이 한 명씩 나와 관객들에게 자신을 마음껏 어필했다. 이어 후보들은 흰색 블라우스에 짧은 청바지, 검정 원피스 등 앞선 무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당당한 워킹을 선보였다. 또 미국 팝가수 비욘세의 ‘원 나잇 온리(One night only)’ 등의 노래에 맞춰 합숙기간 갈고 닦은 역동적인 군무를 보여줬고, 드레스 퍼레이드에서는 우아한 손짓을 곁들이며 고혹적인 자태를 뽐냈다. 래퍼 버벌진트와 남성 듀엣 옴므의 축하 공연은 흥을 더했다.
최종 결과 발표에 앞서 질문지를 읽고 20초 동안 답하는 코너에서는 후보자들의 순발력이 돋보였다. 인기상을 수상한 안혜령씨는 “갑자기 1억원이 생기면 어디에 쓸 것인가”라는 질문에 “연극 한 편을 만들어 이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 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번 대회는 충분한 재능과 끼를 겸했지만 진선미에 들지 못해 아깝게 탈락된 지역 후보자에게 본선 진출권을 부여하는 등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최종 후보 15명 중 이 제도를 통해 선발된 이들은 미로 뽑힌 최명경씨를 포함해 3명이나 됐다.
심사위원으로는 이종덕 충무아트홀 사장, 이순임 백상재단 이사장, 김일태 화백 등 7명이 참석했다. 특히 배우 이영애씨도 심사위원으로 초청돼 대한민국 미의 사절을 직접 선발했다. 올해 대회는 MBC에브리원 등 MBC플러스미디어 3개 채널에서 동시 생중계됐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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