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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젠바이오텍, 단백질 신소재에서 화장품의 내일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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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젠바이오텍, 단백질 신소재에서 화장품의 내일을 찾다

입력
2017.05.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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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한 아름다움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지면서 안전한 화장품 개발은 뛰어난 효능의 화장품 개발에 앞서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가 높아지면서 의약품 수준의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는 신소재 개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무리 없이 사용되어 오던 화장품의 방부제 사용과 특정 성분의 유해성들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가 되고 있으며 화장품 기업들의 특화된 신소재 개발 노력도 나름의 성과들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방부제 사용에 대한 찬반 논란으로 천연방부제 등 컨셉에만 치우친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신소재 개발을 위한 시간과 비용 부담 등으로 대기업들 위주의 신소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정부의 맞춤형화장품 시장 활성화 정책과 함께 다년간의 연구 노력으로 개발한 단백질 신소재로 모듈 형태의 새로운 맞춤형화장품을 선보인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11년 무방부제 멸균 화장품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던 넥스젠바이오텍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넥스젠바이오텍은 1999년, 대전에서 분자생물학과 식물공학 전공자들이 모여 재조합 단백질을 연구·개발하는 차세대 생명공학 벤처기업으로 탄생됐다.

이력만 보면 넥스젠바이오텍은 화장품 산업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 보인다. 회사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치료제·의약품 등에 활용하는 재조합 단백질을 연구개발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넥스젠은 미생물을 이용해 재조합 단백질을 생산하는 방식 외에 식물에서 인간단백질을 만드는 식물분자농업 분야의 세계적 선두주자 중 하나로, 국제적 명성을 지니고 있다.

2005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대한민국 10대 신기술 기업으로 선정되고 국가지정연구실로 지정된 이력도 가지고 있다.

그런 넥스젠바이오텍이 화장품 업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8년 회사를 대전에서 서울로 옮긴 직후였다.

넥스젠바이오텍은 우연한 기회에 EGF 원료를 찾는 대형 화장품사의 요청으로 입찰에 참여해 화장품 원료를 공급하게 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안전한 화장품, 효과가 뛰어난 화장품을 위한 신소재 연구 개발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안전한 화장품 개발을 위한 노력

넥스젠바이오텍은 가장 먼저 기존 화장품들이 갖고 있는 문제에 집중했다. 방부제 없이 화장품을 만들 수 없을까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속적인 연구 노력 결과 넥스젠바이오텍은 제대로 된 무방부제 제품은 무방부제·멸균 처리, 1회용 패킹이라는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야만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미생물이 한 마리라도 있으면 곧 두 마리, 네 마리가 되고 순식간에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되기 때문에 멸균처리를 해도 제품의 뚜껑을 한 번 여는 순간, 더 이상 무균 상태가 아니게 되기 때문이다.

넥스젠바이오텍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한 번에 다 쓰고 버리는 1회용 포장 제품을 내놓았다.

식물추출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넥스젠바이오텍만의 특징이다. 많은 이들이 자연, 자연, 식물, 식물을 주문처럼 외우며 식물의 이미지에 현혹되어 있지만 사실 식물에는 유효성분과 함께 인체에 해로운 성분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넥스젠바오에틱은 정체모를 식물추출물 대신 사람의 세포와 유사하게 구성한 인공세포배양액(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등으로 조성)과 세포 자체의 재생력을 되살릴 수 있는 각종 성장인자 단백질을 조합하여 단순한 스킨케어가 아닌 메디컬케어 영역까지 넘보는 고기능성 화장품을 만들게 된 것이다.

독보적인 단백질 신소재 개발 능력

넥스젠바이오텍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오랜 기간 단백질 신소재 개발에 노력해 왔으며 실제 다수의 단백질 신소재를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는 것이다.

사실 단백질 신소재 개발을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때문에 현재 50여개의 단백질 신소재를 보유한 넥스젠바이오텍의 기술력은 화장품 업계로 본다면 단연 최고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일단 단백질 신소재는 아미노산 50여개 이상의 큰 분자량의 아미노산 중합체로 아미노산 53개의 EGF가 대표적인 성분이다.

단백질은 각각의 단백질 마다 특성이 달라 단백질 발현 정도가 다르고 정제 방법이나 효율이 달라 고도의 기술과 노력이 필요하며 단백질 생산 후 정제, 분석 등 유전공학 전과정의 다양한 기술이 요구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펩타이드가 합성기를 이용하여 기계적으로 합성하고 간단한 컬럼으로 정제가 매우 간편한 반면 단백질은 세균과 식물세포, 동문세포 등에 유전자 클로닝을 해서 도입, 발현 시키는 유전공학 전과정의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단백질 신소재는 기술진입 장벽이 높은 대신 분자량이 커서 부작용 가능성이 적고 생산 및 정제기술이 세팅되면 대규모 생산에 따르는 투자비용에 장점을 갖는다. 또한 진단키트, 바이오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로 응용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최근 펩타이드 신소재와 단백질 신소재를 비교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들은 분명한 차이를 갖는다.

펩타이드는 자동화된 장비를 사용함으로 기술적 진입 장벽이 낮지만 분자량이 작아서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대량 생산이 어려운 반면 단백질은 기술 장벽이 높지만 분자량이 커서 부작용이 없고 대량 생산이 이루어지면 생산비와 생산량이 비례하지 않는 다 는 것이다. 이는 생산 후 효율에서 단백질이 갖는 경쟁우위를 보여준다.

하지만 단백질 신소재의 기술 장벽이 높다는 것은 많은 초기 투자 비용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넥스젠바이오텍의 단백질 신소재 개발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실제로 최근 선보인 화장품들은 큰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최근 넥스젠바이오텍이 선보인 ‘프로테인 모듈’은 최근 넥스젠바이오텍이 개발한 성분으로 첫 제품 상용화로 주목 받은 거미독 단백질을 비롯해 전갈독, 해파리, 보톡스 융합, 부동화, 히아루론산, 내열성 성장 호르몬 단백질 등 7가지 형태로 다른 제품과 조합해 쓸 수 있도록 고안 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넥스젠바이오텍이 지향하는 무방부제 멸균화장품과 조합할 수 있도록 1회용 제품으로 냉장 보관하고 피부관리사들의 상담과 고객 니즈에 따라 1:1 혼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한편 넥스젠바이오텍은 오는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 예정인 국내 유일의 화장품 원료 전시회인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2017’에 참가해 세계 유력 기업 관계자들에게 우수한 화장품 원료를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화장품 개발 외에도 그동안 개발되어 온 단백질 신소재를 의약품으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을 준비 중이다.

최지흥 객원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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