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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은행권 CEO들은 현장 찾을까" 소통경영 '이구동성'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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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은행권 CEO들은 현장 찾을까" 소통경영 '이구동성' 속내는…

입력
2017.03.1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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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김서연] "행장이 자리에만 앉아있으면 현장을 모릅니다. 은행장이 제일 바쁘게 뛰어야해요." (김도진 기업은행장)

'현장 중시'를 외치며 은행장들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영업점을 깜짝 방문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것을 물론이고, 직원들과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스킨십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저마다 목표치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영업현장의 분발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이들의 사기진작과 소통을 통해 경영 방향을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지난해 12월 말 취임식을 하던 날부터 '현장의 진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점을 찾았다. 김 행장은 현장 위주 영업을 강화하자는 뜻에서 3년 임기 동안 전국 660개 점포를 한 번씩 가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점장을 맡아 2년 6개월 동안 일했던 만큼 은행을 지탱하고 움직이는 원동력은 점포와 영업점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김도진 기업은행장(왼쪽)이 영업점장에게 구두를 선물하고 있다. 사진=기업은행 지난 달 있었던 '2017년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는 전국 영업장들에게 구두를 선물했다. '직접 발로 뛰며 고객과 현장을 최우선으로 하라'는 취지다. "영업 현장에 답이 있다"는 김 행장의 경영 슬로건을 잘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도 'CEO와 함께하는 공감릴레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전국 지역을 현장방문해 직원과의 대화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각 지역 방문시 예고없이 영업점을 방문해 고객에게 직접 인사하고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라며 "현장에서 들은 아이디어나 건의사항을 경영전략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행보도 강화하고 있다.

▲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윤종규 KB금융그룸 회장(왼쪽)과 응우엔 쑤언 푹 베트남 총리(오른쪽). 사진=KB금융그룹 윤 행장은 지난 2월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 4개 국가를 방문했다. 단순히 개소식 등의 행사 참여가 아니라 현지 정부 관계자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면담이 주가 된 것이 이전 해외 방문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지난 2014년 윤 행장이 취임하면서 동시에 신설한 온라인 코너 'CEO와의 대화'를 통해서 직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직접 달아주는 소통경영도 중시하고 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의 영업현장과의 소통경영도 잰걸음이다. 그는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7개 자회사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경영전반을 점검하는 현장경영간담회를 실시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이달 충청남도 천안시에 소재한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시작으로 대전 방문도 계획돼 있다. 복합점포와 일선 영업점을 동시에 찾는 현장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복합점포는 고객에게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농협금융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영업 네트워크"라는 김 회장의 의중에서 현장 중시 경영을 이해할 수 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역시 2015년 취임했을 때부터 "업무방식과 조직 모두에서 현장 중심의 경영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정보기술(IT) 시스템이 통합된 첫날, 직접 영업점을 찾아 영업창구 직원들에게 불편한 점을 묻고 고객들에게는 전산 시스템 통합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선 대화를 나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행장님께서 영업점 방문도 꾸준히 해오셨다"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정식 선임되시면 본격적인 현장경영에 힘쓰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현장 중심의 경영을 3대 경영방침의 하나로 꼽아왔다. 이를 위해 이 행장은 취임 후 지금까지 세 번의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지난해 4월에 열렸던 세 번째 토크콘서트는 영업현장 우수 직원 40여명을 본점으로 초청해 현장에서의 에피소드, 애로사항 등을 듣는 자리였다. 이 행장은 이 자리에 본부부서장들을 참석시켜 우수 직원들이 제안한 영업 아이디어와 현장의 애로사항에 대해 즉시 답을 주고 필요한 경우 본부 부서에 바로 개선을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 가운데)이 서울 중구 소재 본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우수 직원 40여명의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지난 달 충청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건강하고 튼튼한 농협은행 만들기'를 위해 직원들과의 소통경영에 나섰다. 경영방침에 대한 특강 및 직원들과의 대화 시간이 주가 됐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최근 취임한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향후 현장경영 계획을 구체화 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사장 재직 당시 민원 감소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콜센터를 방문해 민원 녹취콜을 직접 들어보며 문제점을 파악한 적이 있고, 본사 직원들과 '샌드위치 토크', 젊은 직원들과 '산행 토크' 등 직원들과의 '스킨십 경영'에도 공을 들여왔기 때문에 앞으로 활발한 현장경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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