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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페달 밟는 현대車.. GM의 자율주행 ‘두뇌’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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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페달 밟는 현대車.. GM의 자율주행 ‘두뇌’ 영입

입력
2017.02.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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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양산형 개발 주도 경력

세계적 전문가 이진우 박사

지능형안전기술센터 신설해 맡겨

기존부품 최대한 활용 전략

2020년 5단계 상용화 계획 첫발

아이오닉EV 자율주행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 주변 도로에서 야간 자율주행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아이오닉EV 자율주행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 주변 도로에서 야간 자율주행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아이오닉EV 자율주행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 주변 구간을 주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아이오닉EV 자율주행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 주변 구간을 주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선보인 아이오닉 일렉트릭(EV) 자율주행차는 미국자동차공학회(SEA) 기준 레벨4인 ‘완전 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하고 있었다. 운전자가 차량 내 ‘크루즈’ 버튼만 누르면 차량이 알아서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수준이다. 운전자 없이 스스로 달리는 레벨5의 직전 단계다. 실제 아이오닉 차량은 라스베이거스 일반도로의 제한속도 내에서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고 보행자도 인식하며 4㎞ 주행을 마쳤다. 아직 알아서 차선을 바꿔가며 비어 있는 도로로 주행하진 못했지만 운전자가 방향지시등만 켜면 차선을 변경해 주행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경쟁업체들의 고급차량은 보통 2등급 반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간 수준인 반면 아이오닉은 실제 돌발상황 대처까지 가능한 수준”이라며 “시동부터 주차까지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가 가능한 완전한 자율주행차 양산도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자율주행차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세계 완성차 업체들과 비견될 기술개발에 이어 자율주행차 개발 전담 조직까지 신설하며 2020년 상용화에 한발 다가서고 있다.

전담조직 신설에, 전문가 영입까지

현대차는 13일 세계적인 자율주행차 연구 전문가 이진우 박사를 상무로 영입해 자율주행차 연구 개발을 전담할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총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신설된 지능형안전기술센터는 일관된 개발체계 구축을 위해 기존 첨단안전기술 담당 조직과 자율주행 연구 조직을 통합ㆍ구성했다. 자율주행기술과 관련된 기초 선행 연구뿐만 아니라 시험ㆍ평가, 양산차 적용 등 자율차 상용화를 위한 전 과정의 연구를 담당하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 핵심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 글로벌 표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신임 상무는 미국 GM에서 자율주행차 선행 및 양산화 개발을 초기부터 주도했던 인물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동역학 제어 분야를 연구해 석ㆍ박사 학위를 받은 후 2001년부터 미국 코넬대에서 연구교수로 자율주행과 로봇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GM에선 2006년부터 근무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주력해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표준화를 현대차가 이끌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현대의 축적된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 가능하도록 안전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2018년까지 2조원 투자해 상용화 추진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간의 경쟁이 치열한 자율주행 분야가 추후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주요 기술이라고 보고 2018년까지 자율주행과 스마트카 분야에 2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차의 기술수준은 2021년 5단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중인 세계 업체들과 대등한 위치에 와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CES 2017’에서 “양산차에 적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자신감에서 나왔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 특징은 기존 양산차에 부착된 부품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어 상용화가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CES 2017’에서 공개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의 경우 구글, 애플 등의 자율주행차가 지붕에 거추장스러운 센서를 달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겉모양이 일반 아이오닉과 다를 게 없었다. 주변 사물의 위치를 파악하는 레이더와 라이다는 헤드라이트 아래에, 그리고 3개의 카메라는 앞 유리 상단에 설치돼 있어 차선, 교통신호, 보행자 등을 감지하도록 한 덕분이다.

또 가솔린ㆍ디젤 등 내연기관 차량뿐만 아닌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도 접목하려 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전기에너지가 차를 움직이는 중요 동력원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토요타에 친환경차 시장의 70%를 내줬지만 자율차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속내도 포함돼 있는 것이다.

“상용화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 절실”

그러나 현대차에도 직면한 난제는 있다.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려면 차량이 도로 등 교통망과 연동해 최적의 주행경로를 차량이 찾을 수 있어야 하는데 국내에는 사실상 인프라 구축이 전무한 상태다. 특히 자율차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을 외국 부품사에 의존하고 있어, 양산차량 출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미 5단계까지 기술 개발을 마쳤고 이젠 이를 얼마나 양산차에 접목하느냐가 남은 과제”라며 “자율차 주행에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차량에 제공하고, 부품업계에서 핵심부품을 얼마나 뒷받침해주느냐는 국내 전 산업계와 정부가 함께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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